[ 김은정 기자 ]
배우 김명민이 재미 있는 율동과 함께 ‘된다 된다 된다 희망이 된다’라는 가사의 ‘된다송’을 부르는 장면. 소비자들은 이 장면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LIG손해보험을 떠올린다.
LIG손보는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 ‘하얀거탑’ ‘불멸의 이순신’ 등을 통해 이름을 알린 김씨를 11년째 광고 모델로 기용하고 있다. 꾸준하게 연기 변신을 하면서 자기 관리에 철저한 모습에 높은 점수를 준 것이다.
김씨는 대표적인 장수 광고 모델이다. 인기스타가 단기간에 여러 광고에 모델로 출연하는 경우는 많다. 하지만 특정 기업의 광고 모델로 11년간 활동하는 일은 거의 없다. 소비자의 관심과 주목을 받기 위해 광고 시점에 가장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모델을 기업들이 선호하기 때문이다.
LIG손보의 생각은 달랐다. 일관되게 기업 이미지와 경영 철학을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게 즉각적인 호응보다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손해보험업의 특성상 광고 모델은 전 연령층에서 고르게 높은 지명도와 선호도를 가져야 한다. 전문성도 강조할 수 있어야 한다. 2004년 김씨는 연기를 잘하지만 그리 눈에 띄지 않는 배우였다. 김씨의 가능성을 발견한 LIG손보는 그를 광고 모델로 발탁해 지속적으로 활용했다.
무명 시절부터 변함없이 노력하고 도전해온 김씨는 11년의 시간을 LIG손보와 함께하면서 믿고 신뢰할 수 있는 열정적인 이미지를 공유하게 됐다. 김씨는 방송 광고뿐만 아니라 LIG손보의 홍보와 마케팅 전반에 참여해 LIG손보를 대표하게 됐다. 매년 열리는 LIG손보 내부 고객행사에도 빠짐없이 참석하고 있다.
광고업계에서는 “모델과 기업의 부침에 상관없이 끈끈한 유대와 신뢰를 바탕으로 모델과 기업이 함께 성공한 ‘윈윈 전략’의 모범적인 사례”로 평가하고 있다.
이영찬 LIG손보 홍보팀 차장은 “김씨가 십수 년간 늘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준 점이 광고와 상승 작용을 냈다”며 “이렇게 서로 장수하면서 함께 인지도를 높여 성공하는 게 쉽지는 않다”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