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은 기자 ] 현대제철은 터키 보스포루스 해협을 가로지르는 ‘보스포루스 제3교량’ 건설에 사용될 후판 4만3000t 전량을 공급하기로 했다고 14일 발표했다.
이 교량은 사장교(斜張橋)와 현수교(懸垂橋)를 결합한 사장현수교로 국내 최신 교량건축 기술이 총동원돼 건설된다. 현대건설과 SK건설이 시공한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주 교각 사이의 거리가 1000m를 넘는 초장대교량에서 사장현수교 방식을 적용하는 것은 드문 일”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제철이 공급하는 후판 가운데 70%인 3만t은 유럽 규격의 고성능 제품(S460ML강종)이다. 영하 50도 이하의 극한 환경에서도 강도와 용접 성능을 유지하는 데다 뛰어난 가공성까지 갖춰 대형 교량, 초고층 건축물, 해양플랜트 등에 많이 사용된다. 국내 업체가 이 제품을 대규모로 수주한 것은 처음이다.
현대제철은 앞서 울산대교, 부산국제금융센터(IFC), 전국경제인연합회관 등에 건축물용 강재를 공급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터키 프로젝트 수주를 바탕으로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 대비해 건설되는 인프라 구조물에도 고성능 후판이 사용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