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형석 기자 ] HMC투자증권은 14일 스마트폰 출하량 감소와 비용 증대에도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마진의 방어력이 확인됐다고 평가했다.
노근창 HMC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 영업이익의 68%를 차지하는 삼성 스마트폰 출하량이 지난해 4분기에 처음으로 전기대비 감소했다"며 "반면 태블릿PC는 고속 행진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4분기 삼성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기대비 1.6% 감소한 8690만대를, 태블릿PC 출하량은 27.3% 증가한 1377만대를 기록했다.
노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와 대조적으로 아이폰5S가 판매 호조를 보인 애플(1월 27일 발표)의 4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기대비 58.3% 증가한 5350만대를 판매한 것으로 추정되며 전년동기대비로는 12.0% 증가했다"고 했다. 특히 아이폰5S와 경쟁 관계인 갤럭시S4 출하량이 전기대비 33.8% 감소했고, 전략 모델인 갤럭시 노트3 출하량도 40.3% 증가에 그쳤다.
그는 4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정점 논란은 정당화될 수 있다면서도 다만 연간 스마트폰 이익 목표를 조기에 달성한 삼성전자는 4분기에 출하량 확대보다는 채널 재고 조정에 더욱 노력했다고 진단했다. 삼성전자의 4분기 스마트폰 셀인(sell-in·제조업체가 유통업체에 판매하는 것) 출하량은 8800만대였고, 셀아웃(sell-out·유통업체가 최종 고객들에게 판매하는 것) 출하량은 8000만대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4분기에 마케팅 비용이 전기보다 22.1% 증가했고 특별 상여금, 소송 충당금 등 제반 비용 증가를 반영하고도 휴대폰의 영업이익률이 18.9%를 기록한 것은 삼성 스마트폰의 수익성 방어 능력을 충분히 보여준 것이라고 노 애널리스트는 판단했다.
그는 제반 비용을 모두 반영하고도 19%에 육박하는 수익성을 기록한 삼성전자 스마트폰 영업이익률이 조기에 15%대로 하락할 것이라는 지적도 기우라며 특히 1분기의 경우 마케팅 비용 감소와 전략 모델인 갤럭시 노트3와 갤럭시S4가 전기대비 증가하는 등 재차 출하량 증가가 예상된다는 점에서 삼성 스마트폰에 대한 지나친 우려는 점진적으로 해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증권사는 상반기까지는 삼성전자에 대해 박스권 트레이딩(125만~145만원) 전략을 유지했다. 삼성 스마트폰 정점 논란에도 불구하고 상반기까지 전년대비 이익 모멘텀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서다. 본격적인 위험은 9월에 출시될 대화면 아이폰6가 삼성전자 제품의 기존 우위를 훼손하기 시작할 때 나타날 것으로 봤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