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38건 피소 당해
글로벌 순위 3→5위로
[ 심성미 기자 ] ‘특허괴물’들의 표적이 삼성전자에서 미국 통신사와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로 옮겨갔다.
13일 미국 특허조사회사 ‘페이턴트 프리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특허괴물’로 불리는 특허관리전문회사(NPE)로부터 지난해 38건의 소송을 당했다. NPE는 각국의 특허를 사들인 뒤 특허 침해 기업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거나 로열티를 받아 수익을 올리는 기업이다. 삼성전자의 피소 건수는 2012년보다 한 건 늘었지만 글로벌 기업 중 피소 순위는 두 단계 떨어져 5위를 기록했다. LG전자 역시 피소 건수는 두 건 늘어나 27건이었지만 순위는 2012년 5위에서 지난해 14위로 크게 내려갔다.
삼성과 LG의 피소 순위가 내려간 건 특허괴물이 미 통신업체로 공격 방향을 틀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특허 사냥꾼들로부터 가장 많은 공격을 받은 기업은 미국 통신업체 AT&T다. AT&T는 51건의 소송을 당했다. 2012년 피소 건수(24건)보다 두 배가량 늘었다. 미 통신업체 버라이즌 역시 지난해 42건의 소송을 당해 애플 구글과 함께 피소 건수 공동 2위에 올랐다. 2012년(25건)보다 68% 늘었다.
최근 스마트폰 시장에서 급부상 중인 중국 휴대폰 제조업체 화웨이와 ZTE도 피소 건수 공동 11위에 올랐다. 화웨이에 대한 특허괴물의 소송 건수는 2012년 13건에서 지난해 30건으로, ZTE는 16건에서 30건으로 늘었다.
지난해 NPE들이 벌인 특허 소송은 3134건으로 2012년의 2652건보다 18.1% 증가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