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성당서 서임 축하행사… 한파에도 신자 등 300여명 몰려
염수정 추기경은 13일 서울 명동성당에서 열린 서임 축하행사에서 "뿔뿔이 흩어진 양들을 모으고 분열과 갈등을 치유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염 추기경은 "고 김수환 추기경과 정진석 추기경의 노력을 존경하며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자 한다"며 "화해와 공존을 추구하고 모든 세대가 깊은 연대감을 갖고 한 가족 같은 공동체가 되는 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은 도덕과 정치의 위기이며 이기주의와 황금만능이 만연한 시대"라며 "이럴 때일수록 교회의 역할이 더 필요하며 가난하고 소외된 자를 더 돌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앞서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교황님의 뜻에 순명하겠다"며 "저만 빼고 많이들 즐거워하시는 걸 보니 많이 부족한 사람으로서 더 두렵다"고 소감을 전했다.
정진석 추기경은 축사를 통해 "염 추기경의 임명으로 한국 천주교는 새로운 시대를 맞게 됐으며, 서울대교구에 아시아를 넘어 세계 교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며 "교황께서 한국 천주교뿐 아니라 한국의 국제적 위상을 감안해 세 번째 추기경을 임명하신 것 같다"고 말했다.
축하행사에는 강추위 속에서도 천주교 신자 등 300여 명이 몰렸다. 염 추기경이 등장해 연설할 때 박수가 터져 나왔다. 참석자들은 염 추기경에게 축하의 꽃다발을 전달했으며 "추기경님! 사랑합니다"라고 외치기도 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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