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우넷 종목 포커스] 현대미포조선, 고수익 선박 수주…원화강세에도 끄떡없어

입력 2014-01-13 06:58
장태웅 대표


올해 국내 증시는 원화 강세와 이로 인한 수출 대기업들의 실적 우려로 큰 폭의 조정을 겪으며 시작했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국내 대표 종목들에 대한 실적 우려는 다소 지나친 감이 있는 것 같다.

단기적으로는 주가가 부진할지 몰라도 뛰어난 글로벌 경쟁력과 매력적인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에 힘입어 안정을 찾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중기 투자 관점에선 조선업종이 가장 유망해 보인다. 지난해 조선업황 회복의 원동력은 상선 신조선가 상승이었다.

최대 수혜주인 현대미포조선은 지난해 수주 목표인 30억달러의 두 배인 60억달러를 수주했다. 이미 2016년까지 일감을 확보한 상태다. 올해는 고수익 선박 위주로 선별 수주가 가능할 만큼 여유를 갖게 됐다. 원화 강세 분위기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선주들로 하여금 발주를 서두르게 만들기 때문이다. 석유화학제품운반(PC)선과 액화석유가스(LPG)선 분야에선 우리나라의 현대미포조선을 대체할 경쟁자를 찾기 어렵다.

경기 사이클에 따라 업황이 급변하는 해운업종에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지난해 글로벌 해운경기는 회복 신호를 나타냈다. 건화물 운임지수(BDI)는 지난해 초 700포인트에서 연말 2300포인트로 상승했다. 평균 값은 1200포인트 정도로 추정된다. 올해 BDI 평균을 1500포인트 정도로 보수적으로 잡아도 대략 30%의 운임 인상 효과가 나타난다는 뜻이다.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STX팬오션을 제외하면 대한해운 정도가 관심 대상이다. 과거 감자를 거치면서 시장에서 외면받았던 종목이지만 경기회복시 가장 탄력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

아울러 올해는 경기회복과 함께 그린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그중에서도 태양광업종은 그동안 경쟁적인 증설과 신규 진입업체 난무에 따른 고통을 이겨낸 ‘승자 독식’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OCI와 한화케미칼이 여기에 해당한다.

외국인이 국내 시장에 대해 긍정적 관점을 유지하고 있는 점도 올해 주식 투자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기조 속에서 다른 신흥시장과 차별화된 한국 경제의 기초체력이 부각되고 있어서다. 환율 문제로 인한 주가 조정도 충분한 수준으로 판단된다. 중장기적으로는 그동안 조정 폭이 컸던 자동차업종이 매력적일 것 같다.

1월은 한 해 주식 농사를 위해 씨앗을 뿌리는 달이다. 단기차익도 중요하지만 시장의 큰 흐름을 읽고 어떤 업종에 집중 투자해야 하는지 숲을 먼저 보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