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민경 기자 ]
이번주(1월13~17일) 미국 증시는 '지표'보다는 '실적'에 따라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상장사 중 20여개 기업들이 지난 4분기 실적을 잇따라 발표한다.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할 경우 미국 증시의 본격 조정이 시작될 것이란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주 미국 증시는 엇갈린 경제지표로 혼조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해 12월 신규 일자리 증가가 기대를 밑돈 것으로 집계돼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고용지표 불안으로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 우려는 다소 줄었다.
오는 14일부터 JP모건을 시작으로 주요 기업들의 4분기 성적표가 공개된다. 웰스파고, 뱅크오브아메리카(15일), 씨티그룹, 골드만삭스(16일), 모건스탠리, 뱅크오브뉴욕멜론(17일) 등 대형 금융회사들의 실적에 관심이 모아진다. 인텔(16일), 제너럴일렉트릭(17일) 등 IT 회사들도 실적을 내놓는다.
월가에서는 S&P500 상장사들의 4분기 순이익이 7% 가량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금융회사들은 큰 폭의 이익 증가를 실현한 반면 에너지 기업들의 순익은 부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밥 돌 누빈 자산운용 수석 연구원은 최근 CNBC 방송에 나와 "지난해 미국 증시 랠리는 정상이 아니었다" 며 "10% 조정이 나타나는 게 정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주 기업들이 개선된 실적을 내놓지 못한다면 상황이 급격히 나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벤 버냉키 미국 중앙은행 의장을 비롯한 고위관계자들의 강연에도 이목이 쏠린다. 버냉키 의장은 16일 브루킹스 연구소에서 '대공황 이후 연준의 역할을 주제'로 강연에 한다.
리차드 피셔 댈러스 연은 총재, 데니스 록하트 애플랜타 연은 총재, 제프리 래커 리치몬드 연은 총재도 공개석상에 나온다. 이들이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의견을 언급할 경우 증시에 영항을 줄 가능성이 높다.
이번주엔 소매판매, 기업재고(14일), 생산자물가지수(15일), 소비자물가지수(16일), 12월 주택착공건수(17일) 등 주요 경제지표도 발표된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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