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1994'…유통가 복고 마케팅

입력 2014-01-12 22:01
이마트, 90년대 브랜드 판매
포장마차 창업도 인기


[ 유승호 기자 ] 유통업계에 ‘추억 팔기’가 붐을 이루고 있다. 드라마 ‘응답하라 1994’(응사)의 인기에 힘입어 1990년대 잘나갔던 의류 브랜드가 되살아나고 있는 것. 이뿐만 아니라 ‘국대포차’ 등 포장마차가 최근 창업의 주요 아이템으로 부상하는 등 복고풍 바람이 거세지고 있다.

이마트는 온라인몰인 이마트몰에서 지난 1일부터 ‘응답하라 이마트, 추억의 브랜드 모음전’을 시작해 7일까지 2500만원가량의 매출을 올렸다고 12일 발표했다. 이마트몰이 지난해 진행한 의류 기획전 첫 1주일 평균 매출의 2.3배다. 1990년대 대학 생활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가 소비자들의 향수를 자극한 것으로 회사 측은 풀이했다.

대표적인 1990년대 캐주얼 브랜드 뱅뱅은 ‘응사’가 막 시작된 지난해 10월 하순 이마트몰에 입점해 매달 매출이 전달보다 2~3배씩 늘고 있다. ‘서태지와 아이들’ 멤버 이주노가 자주 입었던 보이런던은 지난달 중순 이마트몰에 들어왔다. 이마트몰은 오는 31일까지 뱅뱅 비키 체이스컬트 베스띠벨리 등 1990년대 인기를 끌었던 10개 브랜드를 20년 전 가격에 판매한다. 원피스와 스커트는 3만원대, 니트는 2만원대, 기모 팬츠는 3만~5만원대에 선보인다. 1만원대 캐주얼 패딩점퍼와 청바지도 있다.

G마켓이 지난달 의류와 잡화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멜빵바지와 야구점퍼는 각각 23%, 43% 증가했고, 복고풍을 대표하는 ‘청청 패션’의 청재킷과 청조끼는 137%와 125%씩 늘었다. 11번가에서도 같은 기간 복고풍 의류는 180%, 잡화는 65% 판매가 증가했다.

포장마차 프랜차이즈인 국대포차에는 올 들어 창업을 문의하는 전화가 크게 늘어났다. 국대포차 관계자는 “응답하라 1994가 방영된 뒤 40대 손님이 늘어나고 안주도 닭똥집 등 ‘옛날메뉴’ 판매가 늘어났다”고 밝혔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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