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대항마' 美 공화 차기주자 크리스티, '브리지 스캔들'로 최대 위기

입력 2014-01-09 21:17
수정 2014-01-10 03:45
고의로 교통체증 유발 의혹


[ 이정선 기자 ] 미국 공화당의 차기 대권후보로 떠오른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가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그의 핵심 참모가 크리스티 주지사(사진)의 재선을 지지하지 않은 민주당 소속 시장을 골탕먹이기 위해 일부러 교통체증을 유발한 것으로 짐작되는 이메일, 문자메시지 등이 드러난 까닭이다.

뉴욕타임스 등 미국 현지언론은 8일(현지시간) 크리스티 주지사의 핵심참모가 지난해 9월 조지워싱턴 다리 일부 차선을 폐쇄하기 위해 다리 운영당국과 주고받은 메일 등을 공개했다. 뉴욕시와 뉴저지주 포트 리를 연결하는 조지워싱턴 다리는 지난해 9월 ‘교통연구’ 명분으로 사전 예고도 없이 일부 차선을 폐쇄해 출퇴근하는 시민과 학생들이 교통체증에 시달렸다.

이날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크리스티 주지사 사무실의 사무부총장인 브리짓 앤 켈리는 폐쇄 3주 전인 8월13일 다리 운영사 관계자에게 “포트 리의 교통문제를 일으킬 때가 됐다”는 이메일을 보냈다. 윌드스타인은 “알았다”고 회신했으며, 실제 9월부터 일부 차선이 폐쇄됐다.

이는 포트 리의 시장이었던 마크 소콜리치에게 보복하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언론들은 일제히 ‘브리지 스캔들’이라는 제목을 단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크리스티 주지사는 “사전에 알지 못했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공식일정을 취소한 채 대응에 부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