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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앞으로 정책 수립할 때 외투기업 의견 수렴하겠다"
外投기업 CEO "우리는 한국을 신뢰 정책 일관성 유지해야"
[ 도병욱 기자 ]
“We are here to stay.”(한국에 남아 있을 것이기 때문에 이 자리에 참석한 것이다·세르지오 호샤 한국GM 사장)
“Government is here to support you.”(정부는 외국인 투자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박근혜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은 9일 외국인 투자기업대표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투자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겠다고 약속했고, 외투기업인들은 투자 확대 방침을 재확인했다. 외투기업 초청 간담회는 지난해 4월11일에 이어 두 번째로 열렸다.
외투기업인들은 이날 “투자환경 개선을 위한 한국의 노력은 앞으로도 일관되게 강력히 지속될 것”이라는 박 대통령의 메시지에 향후 투자 계획을 소개하는 방식으로 화답했다고 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은 전했다. 특히 한국 내 사업 철수 가능성이 한때 제기됐던 한국GM의 세르지오 호샤 사장은 “한국GM이 생산을 줄이고 떠날 것이라는 루머가 있었는데 이는 분명히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호샤 사장은 “우리는 여기에 남을 것”이라며 “GM이 박 대통령을 믿는 것처럼, 박 대통령도 GM을 믿어달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통상임금 문제 해결과 다마스 생산 재개 허가에 대해 감사의 뜻을 나타냈다.
나셰르 알 마하셔 에쓰오일 사장은 “최근 한진그룹이 보유하고 있던 에쓰오일 주식 20억달러 규모를 매각하기로 했는데, 이를 에쓰오일의 최대주주인 사우디 아람코가 되사기로 결정했다”며 “한국에 대한 신뢰가 없으면 어떻게 이런 결정을 할 수 있겠느냐. 한국을 신뢰한다”고 말했다. 마하셔 사장은 또 “최근 이사회에서 연구개발(R&D)센터를 서울 마곡에 짓고 투자를 늘려가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안드레 노톰브 솔베이코리아 사장과 안승범 GE글로벌 조선해양사업 리더 등도 투자 확대 계획을 박 대통령에게 설명했다고 조 수석은 전했다.
이 밖에 이영관 도레이첨단소재 회장은 “한국이 일본계 기업에 대해 차별하지 않는다면 한국에서 굉장히 오랫동안 영업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고, 나카지마 도오루 서울재팬클럽 이사장은 “현재 한·일 관계가 최상의 상태라고 볼 수는 없지만, 양국 경제협력이 지속될 것으로 생각하고 혁신적인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아울러 외투기업인들은 박 대통령에게 한국의 정책 방향성이 불투명해 투자계획을 세우기 어렵다는 점을 지적하고, 세무조사 때문에 투자가 어렵다고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이에 대해 “앞으로 정부가 정책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정책을 수립할 때 외국인 투자기업의 의견도 충분히 수렴하겠다”고 답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