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카카오톡' 카카오, 뉴스 서비스 시장 본격 진출…'PC웹' 진출 포석

입력 2014-01-09 11:41
수정 2014-01-09 17:13
[ 김효진 기자 ] 국민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운영하고 있는 카카오가 뉴스 서비스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네이버와 달리 주요 이슈들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큐레이션(Curation)' 형태의 뉴스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이르면 올 3월, 늦어도 6월 안에 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뉴스 큐레이션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카카오는 지난해 5월부터 뉴스 서비스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두고 몇몇 뉴스 공급자와 물밑 접촉을 이어왔다. 지난해 12월 첫째 주부터는 서비스를 본격 시작하기 앞서 비공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카카오가 준비하고 있는 뉴스 서비스는 '큐레이션' 형태다. 대표적인 디지털 매거진 애플리케이션 '플립보드'를 염두에 두고 작업 중이다.

뉴스 큐레이션 서비스는 이용자가 선택한 카테고리의 뉴스와 매일 주요 이슈를 뽑아 자동적으로 편집, 잡지처럼 한 눈에 볼 수 있다. 카카오 측은 뉴스 편집 권한을 최소화 하면서 사용자 뉴스 이용 패턴에 따라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카카오는 뉴스 카테고리를 당초 연예, 스포츠 분야에만 한정지으려 했지만, 최근에는 정치, 경제, 사회 등 각 분야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 플랫폼 내에서는 뉴스 일부분만 노출하며, 클릭하면 해당 언론사 사이트로 자동 연결된다. 카카오 뉴스가 아닌 언론사의 트래픽을 증가시키면서 상생 방안을 찾은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카카오 뉴스는 화면 위, 아래 잠금 장치를 둘 예정이다. 이 경우 해당 언론사 사이트에서 언제든 다시 카카오 플랫폼으로 되돌아 올 수 있다.

카카오가 뉴스 서비스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카카오는 '카카오 게임하기'를 통해 모바일 게임 플랫폼으로서 능력을 입증 받았지만, 최근 매출 성장세가 둔화되는 '피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카카오는 위기 타개책으로 뉴스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동시에 웹 시장 진출도 노리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해 6월 사업 기반인 '카카오톡'을 PC버전으로 출시하면서 웹 메신저 시장에 변화를 불러일으킨 바 있다. '카카오 게임하기'가 PC 버전으로 출시될 것이란 얘기도 계속 흘러나오고 있다.

한 업계 고위관계자는 "카카오는 모바일 플랫폼으로 먼저 성장했지만 모바일 앱과 PC 웹이 시너지를 내고, 사업 규모 자체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항상 염두에 두고 있다"며 "카카오는 매일 생동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뉴스 콘텐츠를 PC 기반 사업에서 성장 동력으로 삼는다는 계획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