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관리비도 쿠폰으로 냅니다"…쿠테크족을 아시나요?

입력 2014-01-09 10:24

[ 노정동 기자 ] #. 서울 도봉구에 사는 주부 한미연 씨(37·가명)는 최근 딸 아이 초등학교 어머니들의 모임에 참석했다가 유용한 정보를 얻었다. 영화관, 서점 등에서만 사용 가능한 줄 알았던 쿠폰으로 아파트 관리비까지 결제할 수 있다는 것. 한 씨는 인터넷에서 저렴하게 구매한 쿠폰을 활용해 관리비를 납부하기 시작했다.

쿠폰을 재테크에 활용하는 이른바 '쿠테크'족들이 급부상하고 있다.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1000원짜리 한 장이라도 절약하려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어서다.

기업들도 대응에 나섰다. 레스토랑, 백화점, 마트에서 사용할 수 있는 쿠폰은 물론이고 심지어 전략적 제휴를 통한 '0원 쿠폰'도 내놓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부들 사이에서 가장 주목 받고 있는 쿠폰은 소셜커머스 업체인 CJ오클락에서 판매하고 있는 홈플러스 지류상품권이다.

CJ오클락은 이 상품권을 기존 가격 10만원에서 6% 할인한 9만4000원에 판매하고 있는데, 매달 1만장 이상 팔려나갈 정도로 인기가 높다.

이 상품권은 알뜰 소비를 지향하는 주부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홈플러스와 같은 대형마트는 물론이고 엔터식스, 외식, 서점, 영화관, 호텔, 리조트 등에서 사용 가능하는 등 활용도가 높아서다.

특히 아파트아이(https://www.apti.co.kr/apti)와 같은 업체에 상품권을 등록하면 아파트관리비까지 납부할 수 있어 쿠폰을 대량구매하는 주부들도 적지 않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설 연휴를 준비하는 쿠테크족을 겨냥한 상품도 있다. 소셜커머스 업체인 위메프는 새해를 맞아 천호식품 온라인몰 1만8000원 자유이용권을 절반 가까이 할인한 9900원에 내놨다.

쿠테족을 향한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다보니 무료로 각종 혜택을 받을 수 있는 '0원 쿠폰'까지 등장했다.

'0원 쿠폰'은 신제품을 대규모로 홍보하거나 할인 쿠폰을 제공해 오프라인 판매를 유도하려는 업체들의 지원을 통해 제공된다.

위메프는 '0원 쿠폰'으로만 구성한 쇼핑몰 할인권 카테고리를 운영하고 있다.

유명 온라인 의류 쇼핑몰인 토모나리, 걸핏, 베뉴포셀럽 등에서 10~30% 할인 받을 수 있는 상품권은 선보이는 것과 동시에 평균 1000개씩 팔리는 등 인기가 높다.

또 결혼을 준비하는 신부의 웨딩드레스를 체험할 수 있는 와이즈웨딩 스타일링 페어 초대권도 500개 이상 판매되고 있다.

렌탈 분야에서도 '0원 쿠폰'을 활용할 수 있다.

CJ오클락에서는 오는 24일까지 LG전자 헬스케어 안마의자 특가렌탈권을 무료로 판매한다. 렌탈 쿠폰을 구매한 고객들에 한해 30만원 가격의 등록비와 설치비가 면제되고 신세계 모바일 상품권 10만원권도 증정한다.

한경닷컴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