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사 빅3 올해 수주 목표치 '상향'

입력 2014-01-09 07:59
국내 유력 조선사들이 올해 수주 목표치를 지난해 대비 5∼15%씩 높여 공격적인 영업에 나선다.

지난해 수주 목표를 초과 달성하며 선전한 데 이어 목표치를 상향 조정한 것이다. 글로벌 조선 경기가 여전히 좋지 않지만 대형 발주가 꾸준히 나오는 해양플랜트 사업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수주전을 펼치겠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조선 및 해양플랜트 분야에서 올해 250억달러를 수주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작년 목표액인 238억달러보다 5%가량 올려잡은 수치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수주 목표액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145억∼150억달러가량에서 정해 놓았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작년 목표(130억달러)와 비교할 때 10% 안팎의 목표 상향이 이뤄지는 셈이다.

삼성중공업도 올해 수주 목표를 150억달러 정도로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130억달러)보다 15% 높아진 목표액이다.

이들 조선 3사는 올해 세계 조선 경기가 풀릴 것으로 낙관하지는 않고 있다.

전방산업인 해운업 경기나 물동량 증감 등에서 긍정적 요인이 아직 눈에 띄지 않는 데다 지난해 목표 초과 달성의 배경이 됐던 상선 발주도 증가 추세가 주춤할 거라는 전망 등이 나오기 때문이다.

하지만 에너지 수요 증가로 심해개발 등 대형 투자사업이 꾸준히 진행되고 있는 만큼 관련 설비들을 만드는 해양플랜트 시장에 영업력을 집중하면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3사는 기대하고 있다.

3사 모두 시추설비인 드릴십이나 FPSO(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 대륙붕 유전개발에 특화된 시추설비인 잭업리그 등 고도의 기술력을 요구하는 해양플랜트 제작에 경쟁력이 있어 앞다퉈 수주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셰일가스 개발 붐 등으로 가스운반선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영업 전략을 가다듬고 있다.

상선 분야에서도 연료효율이 높은 초대형 컨테이너선 등은 유력 선사들의 발주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친환경 선박 기술이 강점인 국내 조선업계의 수주전이 치열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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