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현장] 페이스북, 기아차 속으로…"음악·위치 공유 쉽네~"

입력 2014-01-09 06:56
기아-페이스북 개발 '소셜 뮤직' '이동 경로 태킹' '지역 정보' 커넥티드 서비스



[ 김민성 기자 ] 미래 기아자동차에서는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을 마음껏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는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4'에서 페이스북과 함께 개발한 '유보(Uvo) & 페이스북' 서비스를 공개했다. 유보는 기아차가 텔레매틱스 기술 기반으로 개발 중인 통합 시스템 총칭이다. 기아와 페이스북 기술진이 공동으로 차량용 페이스북 인터페이스를 개발한 것이다.

차량용 페이스북이 연동된 기능은 ▲ 소셜 뮤직(social music) ▲ 이동 경로 태킹(path tagging) ▲ 지역 정보(local info) 등 3가지다. 보통 네비게이션 화면 탑재된 공간에 8인치 크기의 터치 패널이 삽입됐다.

'소셜 뮤직'은 운전자가 차에서 음악을 많이 듣는 이용 형태에 착안했다.

'쇼셜 뮤직' 메뉴를 클릭하면 기아차 디스플레이 사용자환경(UI)에 최적화한 페이스북 서비스가 구동된다. 이어 좌측 공간에는 사용자가 페이스북에서 '좋아요'를 누른 뮤지션 목록이 뜬다. 예를 들어 가수 '싸이' 페이스북 팬페이지에 '좋아요'를 누른 적이 있다면 자동차 화면 목록에 그대로 연동된다.

'싸이' 이미지를 터치하면 우측에 '강남 스타일' 등 음악이 자동 재생된다. 음악은 기아차 측이 따로 계약을 맺은 디지털음원 서비스 업체 서버을 통해 스트리밍된다.

아래 쪽 '공유(share)' 버튼을 누르면 페이스북 타임라인 상에 싸이 음악을 바로 공유할 수 있다. 친구 목록 불어오면 친구들이 '좋아요'를 누른 뮤지션 정보가 호출된다. 자동차에서 운전자 뿐만 아니라 친구들이 좋아하는 음악 목록을 동시에 듣고, 관리하고 공유할 수 있는 셈이다.

'이동 경로 태깅' 기능은 자동차가 주행한 방향 및 경로를 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다. 서울에서 인천까지 운전할 경우 경로 정보를 지도에 표시한다. '공유'를 누르면 페이스북에 경로 이미지가 올라간다. 함께 이동 중인 친구들과 목적지 경로를 공유하는데 유용하다. '지역 정보'도 이동 경로 내 식당이나 마트, 관광지 등 위치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다.

다만 이같은 서비스들은 안전 상 이유로 자동차가 정지했을 때만 사용할 수 있다. 페이스북 서비스를 사용하다가 자동차가 움직이면 속도 및 목적지까지 남은 거리를 나타내는 운행용 정보 화면으로 대체된다.

페이스북 연동(connected·커넥티드) 서비스를 사용해본 한 관람객은 "다른 자동차 회사 커넥티드 서비스보다 실용성이 더 강화됐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페이스북 사용자가 전세계적으로 많은만큼 자동차에서도 쓸 일이 많을 듯 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소셜 뮤직에서 들을 수 있는 음악을 확대하기 위해 음원사들과 협력을 넓히고 있다"면서 "서비스 탑재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조만간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 한경닷컴 김민성 기자 mean@hankyung.com 트위터 @mean_R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