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등 15개국에 인증시스템 수출"

입력 2014-01-08 21:40
수정 2014-01-09 15:28
고성학 한국정보인증 사장
내달 코스닥 상장…우즈베크 등 해외공략 가속


[ 김희경 기자 ] 지난해 12월 아프리카 케냐에 한국의 공인인증 시스템이 구축됐다. 공인인증업체 ‘한국정보인증’이 지난해 1월부터 삼성SDS와 함께 진행해온 사업이다. 이 회사는 케냐 등 15개국에 공인인증시스템을 수출했다.

고성학 한국정보인증 사장(사진)은 “한국의 뛰어난 공인인증 시스템을 구축하고 배우려는 국가가 최근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정보인증은 1999년 전자서명법이 제정되면서 세워진 회사다. 공인인증서 개발 및 공급을 위해 9개 기업(다우기술, LG전자 등)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설립했다. 2011년엔 다우키움그룹 계열사로 편입됐다.

이 회사의 2012년 매출은 320억원으로 이 중 80%를 법인용 인증 부문에서 냈다. 국내 법인용 인증 시장에서 42.7%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고 사장은 서강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뒤 국회에서 근무했다. 1992~2008년엔 김형오 전 국회의원의 보좌관으로 활동했다. 이때 김 전 의원이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장을 맡은 것이 인연이 돼 고 사장도 정보기술(IT) 분야를 알게 됐고, 2012년 7월 한국정보인증 대표이사가 됐다.

고 사장은 “특정 국가와 한국이 서로 온라인 시스템을 인증해주면 우리 국민은 그 나라에 가서 마음대로 온라인 접속을 할 수 있고 해당 나라 국민도 우리나라에 와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 같은 교류가 활발히 이뤄진다면 인증 강국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며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마련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동안 정보인증업체들이 정부 정책대로 인증서 보급을 확산하기 위해 보안성보다 편의성에 초점을 맞추고 개발해온 게 사실”이라며 “보안성이 화두가 된 만큼 이를 적극 보완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기기 인증, 인터넷 사이트 인증 등 다양한 인증 체계도 구축하고 있다. 고 사장은 “온라인과 모바일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면서 본인임을 증명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며 “공인인증뿐만 아니라 다양한 인증 시스템을 결합해 통합인증업체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는 2월엔 코스닥 상장도 앞두고 있다. 그는 “코스닥 상장을 발판으로 글로벌 공인인증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것”이라며 “우즈베키스탄, 루마니아, 벨라루스 등 더 다양한 국가에 진출해 좋은 성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