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남녀 직장인 1722명 (20대 826명, 30대 686명, 40대 이상 209명)에게 물었습니다. “갑오년 2014년에 개인적으로 꼭 이루고 싶은 계획이 무엇인가요?”
그 결과, 나온 답이 다소 ‘충격적으로’ 들립니다. 비록 ‘좋은 조건으로’란 전제가 달리긴 했지만 응답률 1위로 ‘이직’을 선택했기 때문 입니다. 전체 응답자 가운데 무려 1062명 61.6%가 이 항목 (복수응답)을 올 한해 계획의 1위라고 밝혔습니다.
게다가 연령대가 높은 직장인일수록 이 항목을 1순위로 선택한 비중이 컸습니다. 예컨대 40대 이상 직장인은 ‘좋은 조건으로 이직’에 대한 응답률이 무려 71.3%에 이르렀습니다. 30대는 62.6%, 20대는 58.5%로 나타났고요.
이 같은 ‘이직 계획’ 답변은 20대 직장인의 경우 ▲어학공부 및 자격증 취득 자기계발 (41.5%) ▲다이어트 성공 (36.6%) 보다 앞 자리에 놓인 것입니다.또 30대는 ▲결혼 또는 새로운 연애 (38.4%) ▲연봉인상(35.1%) ▲자녀 출산 (10.2%) 보다 높은 비중이고요.40대 이상 직장인은 ▲저축 및 재테크 (27.8%) ▲건강회복 (23.0%) ▲가족 및 주변 지인들과의 관계 개선 (17.2%) 보다 이직을 우선 순위에 놓고 있습니다.
이 내용은 한 취업포털 [잡코리아]이 지난해 12월 25일 부터 올해 1월 6일까지 자사의 웹과 모바일 사이트를 방문한 남녀 직장인을 대상으로 ‘새해 기대감’ 주제의 설문조사 결과인데요.이번 설문조사 결과가 다소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은 안정적이지 않는 국내 직장의 현실과 함께 침체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는 경제 상황을 반영하고 있어서 입니다.
안정되지 못한 직장의 현실은 새해 벽두의 개인적인 가장 큰 계획으로 ‘움직인다’는 사실을 언급한 것이 대표적입니다. 이는 다시 말해 “현 직장에 대해 로열티가 없다. 밀려나기 전에 자구책을 마련한다”고 말하는 셈입니다. 전제조건 “좋은”과 이직을 결합하면 ‘돈 많이 주면 현 근무처에 대한 미련 없이 떠난다’고 선언하는 것에 다름 아닙니다.
특히 그동안 ‘이직’ 이슈에 대해 젊은 층 직장인이 더 민감할 것이란 생각이 일반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설문 결과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40대 이상 직장인이 이직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하는 것으로 드러났지요.
잡코리아 관계자는 “직장 내에서 경력년차가 높을수록 실적에 대한 압박과 혹시 모를 구조조정 등에 대한 불안 심리가 훨씬 높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해석했습니다.
개인적 사정이 이런 가운데 응답 직장인들은 2014년에 가장 듣고 싶은 희망적인 뉴스로 ‘중산층 확대와 빈부격차 양극화 해소’를 꼽았습니다.
국내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가장 많이 가졌다는 얘깁니다.응답 직장인 10명 중 6명 (63.2%)은 ‘2013년과 비교했을 때 2014년이 긍정적인 한해가 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한경닷컴 뉴스국 윤진식 편집위원 js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