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개헌론에 부정적 입장을 피력한 가운데 여권 중진인 7선의 서청원 의원과 5선의 이재오 의원이 8일 개헌 문제를 놓고 정면 충돌했다.
전임 이명박 정부부터 '개헌 전도사'로 불리는 이 의원은 이날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새해 화두가 정부 입장에서는 경제가 맞는데 당의 입장에서는 정치개혁"이라면서 개헌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 의원은 "집권 1년차에 개혁을 해야 하는데 지난 1년간 그러지 못했고, 2년차에 정치개혁을 하지 않으면 정권 5년간 하기가 어렵다"면서 올해가 개헌을 위한 적기임을 강조했다.
이어 "대통령께서 개헌은 블랙홀이 된다고 말씀하셨는데 이해는 간다"면서도 "그러나 그것은 개헌 논의 주체들의 제어 능력에 따라 블랙홀이 될 수도 있고, 안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의 개헌론 제기에 '친박'(친박근혜)계 맏형격인 서청원 의원은 "지금은 개헌보다는 국민이 먹고사는 경제를 살리는데 우선 과제를 둬야 한다"면서 정면으로 반박했다.
서 의원은 "이명박 정권 때도 개헌하겠다고 해서 (당시) 김형오 국회의장 산하에 개헌특위를 만들었다.
이재오 의원은 그때 정권의 2인자라고 얘기했었다. 모든 언론이 그만큼 힘이 있었는데 추진을 못했다"고 꼬집었다.
서 의원은 이 의원이 개헌론을 주장하는 동안 혼잣말로 "무슨 개헌이냐"면서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으며, 개헌론을 반박하면서 허공에 손가락을 내지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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