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무역적자 4년만에 최저

입력 2014-01-08 03:35
2013년 11월 12.9% 급감…수출액은 사상 최고


[ 이정선 기자 ] 미국의 무역적자가 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수출이 2개월 연속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고 원유 등의 수입이 크게 줄어든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해 11월 무역수지 적자가 총 343억달러로, 전달에 비해 12.9%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고 7일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 평균(400억달러)을 훨씬 밑도는 것으로, 2009년 10월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수출은 1949억달러로 전달보다 0.9% 증가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럽과 아시아 지역의 경기 회복으로 에너지 생산과 항공기, 자동차, 기계류 판매 호조에 힘입은 결과다.

수입은 1.4% 감소한 2291억달러로 집계됐다. 특히 원유수입액이 285억달러로 2010년 11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이는 셰일오일 개발 붐에 따라 미국의 석유생산량이 크게 늘면서 원유 수입이 급격히 감소하는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톰 포슬리 RBC캐피털마케츠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무역수지 통계는 전적으로 원유 변수에 의한 것”이라며 “또 해외 수요가 증가하면서 수출도 호조를 보였다”고 말했다.

국가별로는 중국에 대한 무역적자가 269억달러로 전달(289억달러)보다 비교적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대(對) 중국 수출액은 131억7900만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한편 지난해 11월 미국의 한국 상품 수입은 50억5600만달러, 한국에 대한 수출은 38억3600만달러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무역적자는 전달보다 28.6% 줄어든 12억1900만달러로 집계됐다.

상무부는 또 지난해 10월 무역적자 규모를 당초 발표했던 406억달러에서 393억달러로 수정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