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인터뷰] 리키김, 정글 재합류? 말레이시아 지옥의 랠리서 살아 돌아온 사연

입력 2014-01-07 18:03
수정 2014-01-07 18:42
"내 한계가 어디까지인가 도전해 보고 싶었어요."

'정글의 법칙'의 원년멤버 배우 리키김이 이번엔 말레이시아 정글랠리에 도전했다.

리키김은 오는 8일 공개되는 KBS 1TV '리얼체험 세상을 품다' 신년기획 4부작 말레이시아 정글랠리 편 방송을 앞두고 한경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열흘간의 말레이시아 오프로드 대장정 RFC(Rainforest Challenge) 출전에서 얻은 값진 경험을 들려줬다.


RFC는 말레이시아 정글에서 열리는 동남아시아 최고의 랠리로 정글환경에 맞게 개조된 차량이 아니면 참가할 수 없고 완주하는 팀이 전체 참가자의 30%에 불과할 정도로 극한의 상황을 열흘간 버텨내야 하는 대회다.

"참을 수 없을 정도의 장대비와 무더위, 걷기도 힘든 늪지대와 진흙수렁이 끝없이 계속됐어요. 차가 깊은 계곡이나 정글 속 진흙에 빠지면 밧줄로 엮어 건져내서 또 달려야 하죠. 0.001초 기록 차이로 순위가 바뀔 수도 있는 속도와 점수와 싸움이었습니다. 열흘간 잠은 진흙 위 야전천막에서 자고 벌레와 거머리에 수도 없이 물렸죠."

매년 집중우기 기간에 열리는 이 대회 때 말레이시아에는 마을 주민을 헬기로 구조해야 할 정도로 폭우가 쏟아지면서 대회에 투입?던 경찰차와 응급차가 모두 구조현장으로 달려갈 정도로 긴박한 상황이었다.


리키김의 파트너였던 재키호는 은퇴를 앞둔 말레이시아 오프로드 베테랑 노장선수.

"제가 배우라고 하니까 대충 해서 방송용 그림만 따서 가겠지…하는 척만 하지 실제 열심히 하겠어?라고 (재키호가) 생각할 수도 있기 때문에 그런 선입견을 깨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했어요. 실제 '정글의 법칙'에서 오지 생활을 했던 경험도 있었고 XTM '국가가 부른다'에서 강인한 체력과 운동신경을 불사른 것처럼 무조건 열심히 죽을 힘을 다했습니다. 지금까지 했던 수많은 도전들 중 이번 말레이시아 도전이 가장 힘들었어요 기록이요? 방송에서 확인해보세요(웃음)."



90도 가까운 절벽에 매달린 차를 밧줄로 당길 때는 버팀목이었던 나무가 쓰러지면서 물속에 있던 리키김을 덮쳐 큰 사고가 날 뻔 하기도 했다.

"부러진 나무가 제 등으로 쓰러져 순식간에 제가 물속에 깔렸어요. 수영에 능하지만 물을 많이 먹었죠. 기계가 그 순간 작동을 하지 않았다면 큰 사고로 이어질 뻔 했던 순간이에요. 지금 생각하면 아찔합니다. 열흘간 몸무게 4kg이 줄고 온몸에 찢어지고 긁힌 상터로 가득했지만 후회는 없어요. 오히려 다시 도전하면 좀 더 좋은 기록을 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개조된 1억대의 사륜차량이 말레이시아 정글 늪지대를 누비며 펼쳐지는 2500km에 걸친 리키김의 대장정은 8일부터 4주간 매주 수요일 '세상을 품다'를 통해 공개된다.

한경닷컴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