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인데 사이좋게...프랜차이즈 업계에 부는 콜라보 '열풍'

입력 2014-01-07 13:56
수정 2014-01-08 11:00

[ 노정동 기자 ] 프랜차이즈들이 잇따라 콜라보(협업) 매장을 오픈, '적과의 동침'을 마다하지 않고 있다.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브랜드 간 시너지 효과를 통해 수익성을 강화하려는 업체들의 불황 타개책으로 풀이된다.

7일 프랜차이즈 업계에 따르면 SPC그룹이 운영하는 삼립식품의 떡 전문점 빚은과 본아이에프의 차(茶) 브랜드 차오름은 오는 10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 길에 '빚은&차오름 콜라보' 1호 매장을 연다.

콜라보는 콜라보레이션(협업)의 줄임말로 비즈니스 파트너 간 협력을 통해 사업을 진행하는 방식을 말한다. 한 마디로 사업 운영에서 서로의 부족한 점을 보완해주는 셈.

이들 업체는 '빚은&차오름'을 통해 두 프랜차이즈의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보완하는 이른바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떡이 주메뉴인 빚은과 전통차, 한방차, 주전부리 등이 주메뉴인 차오름이 만나 두 브랜드의 '한국적인 모티브'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콜라보를 통해 메뉴의 외형 확대를 꾀하면 메뉴개발에 대한 비용을 따로 들이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들은 또 공간 활용이 극대화될 것으로 예상해 수익성 향상을 기대하고 있다.

전국 145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떡 전문점 빚은은 출퇴근 길 소비자들이 주요 타깃층으로 그간 가맹점주들 사이에서 매장 활용도에 대한 의문이 제기돼 왔다.

주요 소비층이 주로 상품을 구매한 뒤 바로 이동하는 '테이크아웃' 고객들이어서다.

반면 차오름은 전통차와 주전부리 특성 상 매장 내에서 시간을 보내는 고객들이 많아 두 브랜드 간 매장 활용도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차오름 관계자는 "테이크아웃 고객들이 상대적으로 많은 빚은과 매장 활용도가 높은 차오름이 만나 공간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 2호, 3호 매장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콜라보 매장을 통해 수익성 강화를 꾀하는 업체들은 이들뿐만이 아니다.

빚은은 차오름 외에도 커피전문점 이디야커피와 함께 1곳의 콜라보 매장을 운영하고 있고, 감자탕 프랜차이즈인 이바돔과 커피전문점 커피베이 역시 현재 일부 매장을 콜라보로 운영한다.

업계 관계자는 "콜라보 매장은 보완재 성격을 갖는 두 업체 간의 전략적 협업으로 만들어진 트랜스포머형 프랜차이즈"라며 "임대료, 인건비 등 프랜차이즈 운영에서 중요한 각종 비용들을 절약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