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민경 기자 ]
SA, LG전자 6% 점유율로 화웨이 제치고 3위 전망
LG전자가 올해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업체들의 공습을 물리치고 3위를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의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올해에도 삼성전자와 애플이 스마트폰 시장을 양분하는 가운데 LG전자가 뒤를 추격, 3위 자리를 굳힐 것이라고 7일 발표했다.
이 업체는 LG전자가 691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해 6.0%의 점유율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스마트폰 시장에 한 발 늦게 진출한 LG전자는 지난해 1분기 처음으로 세계 3위에 올랐다. 2분기에도 역대 최대인 5.2% 점유율로 자리를 지켰지만 3분기 화웨이와 레노버의 역습에 5위로 내려앉았다.
SA는 화웨이가 LG전자에 밀려 올해 다시 4위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5600만대 스마트폰을 팔아 점유율은 4.9%일 것으로 추정했다. 레노버, ZTE 등 다른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4%대 점유율에 그쳐 5위와 7위를 기록할 것으로 점쳤다.
지난해 순위에서는 화웨이가 LG전자를 제치고 3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 관계자는 "선진시장인 미국과 유럽 뿐 아니라 중남미, 중동, 아프리카 등 성장시장에서도 점유율을 늘려갈 것"이라며 "고가 제품은 물론 다양한 보급형 제품을 갖춰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올해 상·하반기 G프로2(가칭)와 G3를 내놓고 지난해에 이어 'G시리즈' 전략을 이어갈 계획이다. L시리즈, F시리즈도 보급형 제품도 지속적으로 선보인다.
조진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올해 LG전자 스마트폰 재건이 본격화할 것"이라며 "오는 1분기 스마트폰(MC) 사업부의 흑자전환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신규 출시되는 G프로2 효과와 넥서스5 판매 호조가 이어지는 등 고가 스마트폰 판매비중이 23%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화웨이 역시 LG전자를 제치고 삼성전자와 애플을 쫓겠다는 의지여서 3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날 외신에 따르면 콜린 가일스 화웨이 마케팅 총괄 부사장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2014' 개막을 앞두고 가진 컨퍼런스에서 "우리는 제조자설계생산(ODM)에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으로 변하고 있다"며 "올해에는 최소 800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화웨이는 배터리 용량이 4050밀리암페아(mAh)에 달하는 스마트폰 신제품 '어센드 메이트2'도 공개했다.
SA는 삼성전자의 올해 스마트폰 판매량은 4억대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금까지 한 해 4억 대의 스마트폰을 판 업체는 한 곳도 없었다. 삼성전자 시장점유율은 34.6%로 예측해 1년 동안 스마트폰을 산 사람 세 사람 중 한명 이상이 삼성전자 제품을 구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