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현장] 삼성-LG, TV 구부려보는 '가변형' 新시대 연다

입력 2014-01-07 08:39
수정 2014-01-07 15:18
삼성전자 85인치 UHD 가변형 - LG전자 77인치 올레드 가변형 TV 동시 공개
"국내 전자업체가 평면형, 곡면형 이어 가변형까지 TV 혁신시장 선도"



[ 김민성 기자 ] TV 화면을 마음대로 구부려 보는 시대가 성큼 다가오고 있다.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14'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이같은 '가변형(flexible curved 또는 Bandable)' TV를 동시에 선보여 주목받았다.

지난해 공개된 커브드 TV가 휘어진 형태로 고정돼 있었다면 가변형 TV는 이보다 한 단계 더 진화한 제품이다. 국내 기업들이 세계 최초로 TV화면을 시청자 시각에 맞게 폈다가 구부릴 수 있는 '가변형' TV라는 혁신 화두를 던진 셈이다.

LG디스플레이는 이날 오전 LG전자 프레스 컨퍼런스 직후 기자간담회를 통해 '가변형 올레드(OLED) TV'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가변형 디스플레이는 영어로 'flexible curved'라고 명명됐다. 곡면(curved) TV 디스플레이가 평평하게 펴진 뒤 다시 굽을 수 있도록 유연성(flexible)을 더했다는 뜻이다.

77인치 올레드 디스플레이를 베젤이 없는 프레임에 넣은 시제품이었다. 화면곡률을 사용자가 원하는 각도로 휘어질 수 있도록 설계됐다. 사용자는 리모컨으로 곡률을 조절할 수 있다. 곡률은 평면부터 화면 크기와 시청 거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대 곡률까지 굽힐 수 있었다.

삼성전자 역시 이날 오후 2시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가변형 TV를 선보였다. LG전자의 77인치 OLED 패널보다 더 85인치 큰 초고화질(UHD)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삼성은 가변형 TV를 밴더블(Bandavle) TV로 소개했다. 리모콘 조절을 통해 화면을 접고 펼 수 있다는 뜻이었다. 이같은 밴더블TV가 컨퍼런스 무대에 등장하자 관객석에는 박수가 터져나오기 했다.

CES 2014 공식 개막(7일) 전부터 국내 대표 전자업체가 가변형TV로 라스베이거스를 열기를 끌어올리고 있는 셈이다.

이들 가변형TV는 사용자가 TV를 보는 환경과 상황에 맞게 곡률을 조작할 수 있다는게 장점이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영화 및 드라마를 볼 때는 휘어진 화면이 몰입도나 선명감이 높다"면서 "게임을 하거나 더 많은 사람들이 TV를 볼때는 화면을 평면으로 펼쳐 볼 때 더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양사는 가변형TV 안정성 확보를 위해 수만 번의 테스트를 걸쳤다. LG전자는 이같은 가변형 TV 설계를 위해 디스플레이 패널 및 디자인, 부품 등 전 분야에 기술 역량을 총 집약했다고 덧붙였다.

CES2014에 참석한 한 국내 전자업계 관계자는 "국내 전자업체가 평면형, 곡면형 TV 시장을 선도한데 이어 가변형까지 TV 혁신시장을 새롭게 열어가고 있다"면서 "해외 유수의 전자업체들도 이들 가변형 디스플레이 구현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귀띔했다.

글·사진=<라스베이거스> 한경닷컴 김민성 기자 me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