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라인 이어 밴드 탄력 붙으면 … 주가 다시 뛸까

입력 2014-01-07 07:19
[ 이지현 기자 ]

새해 들어 NAVER(네이버) 주가가 시들해졌다. ‘스타 종목’으로 주가가 치솟던 지난해 연말 분위기와 사뭇 다르다.

네이버 주가는 지난해 216% 급등했다. 이해진 네이버 의장은 ‘주식 1조 클럽’에 발을 들였다. 작년 말 기준으로 이 의장의 주식평가액은 1조 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폐장일 네이버는 1.36% 떨어졌다. 새해 첫날 0.14%로 소폭 상승한 네이버는 지난 3일 3.59% 주저앉았다. 두 달 만의 최대 낙폭이다. 견조하게 유지되던 70만 원 선도 무너져 5일선과 20일선을 동시에 이탈했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의 최근 주가 하락은 지난해 급등에 따른 피로감과 라인 실적 우려 탓으로 풀이된다.

성종화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모바일메신저 '라인'의 매출 성장세가 주춤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2차 도약을 위한 건전한 숨고르기 과정일 뿐”이라고 말했다. 엔화 약세도 원화 기준 매출 성장세에 다소 영향을 미치긴 했지만 근본적인 경쟁력 문제가 아니라고 평가했다.

◆라인·밴드 ‘쌍두마차’ 달고 황금주 될까

증권가는 올해 라인의 가입자 수와 매출이 주가 향방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라인의 가입자 수는 5억 명을 돌파할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하고 있다. 가시적인 매출까지 드러나면 다시 주가가 고공 행진을 할 것이란 분석이다.

해외 성적을 라인이 이끌었다면 국내는 폐쇄형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밴드가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밴드는 페이스북, 트위터와 달리 사용자들이 초대한 친구들 끼리만 대화가 가능한 SNS다. 지난해 3월부터 이용자가 급증해 11월 920만 명을 넘어섰다. 경쟁 서비스인 카카오그룹에 비해 2.5배 이상 앞선다.

라인이 끌고 밴드가 미는 네이버가 100만 원을 넘는 ‘황금주’가 될지도 관심사다. 특히 라인이 2014~2015년 기업공개(IPO)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 IPO 이후 네이버 주가는 큰 폭으로 뛸 것으로 예상된다.

공영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SNS에 대한 시장 기대감이 높아 상당한 흥행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트위터의 현재 밸류에이션을 적용할 때 라인의 기업가치는 30조 원까지 산출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선 ‘닷컴 버블’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박세연 바클레이즈 연구원은 “1, 2년 후 발생할 수익에 30배가 넘는 기대수익률을 적용하는 것은 1990년대 나타났던 ‘닷컴버블’과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미국 CNBC는 한국에서 인터넷 관련주들의 부각과 관련, “과거와 같은 인터넷 버블이 나타나지 않을 것”이란 진단을 내놨다. 페이스북 등 주요 인터넷기업들이 실제로 양호한 수익을 냈고 온라인 광고시장도 활기를 보여 인터넷 환경은 14년 전과 다르다는 분석이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