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에 '돈가스 정식' 식사 메뉴 개발
할인티켓 등 부대상품 판매도 해볼 만
[ 강창동 기자 ]
Q.경기 안양시 안양동 번화가에서 원두커피 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는 조양순(50)이라고 합니다. 약 1년 동안 장사를 해보니 현저하게 매출이 적어 무척 힘든 상황입니다. 가게 입지는 지하철역에서 100m 정도 떨어진 곳으로 건물 2층에 82㎡ 규모입니다. 1층은 치킨호프점, 3층은 비디오방, 지하는 노래방입니다. 인수 당시 이 가게는 평범한 커피숍이었는데, 추가시설비 4000만원을 들여 원두커피 전문점으로 리모델링했습니다. 권리금 5000만원, 보증금은 3000만원이고 월 임대료는 250만원입니다. 종업원 2명과 함께 쉬는 날 없이 영업해도 한 달에 고작 100만원의 순이익을 가져가는 실정입니다. 매출을 늘릴 수 있는 좋은 방법이 없는지 궁금합니다.
A.매출이 저조한 주된 원인을 알아보면 건물 2층이란 입지 탓이 큽니다. 원두커피전문점은 반드시 1층에 들어가야 합니다. 과거 다방, 커피숍으로 불리는 공간은 지하층이나 2층에 자리잡아도 될 정도로 층수가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1988년 셀프서비스 방식의 일본식 원두커피전문점이 국내에 진출하면서 사정은 달라졌습니다. 1990년에는 미국에서 원두커피전문점 유명 브랜드가 한국에 진출합니다. 대부분 원두커피전문점은 이때 들어온 미국 브랜드의 영향으로 건물 1층에 250㎡ 정도의 대형 매장을 여는 추세입니다.
매출증대 방안으로 생각해볼 수 있는 첫 번째 방안은 주간에 식사 메뉴를 개발해 판매하는 것입니다. 일본의 커피전문점들은 점주의 자구 노력으로 점심 메뉴를 취급하는 점포가 꽤 많습니다. 이런 점포들은 스파게티, 돈가스, 덮밥, 카레라이스 등의 점심 메뉴 매출이 커피 매출보다 2~3배 나오는 경우가 많지요. 주변 상권의 특성과 유동인구의 연령대를 감안하면 이 가게는 돈가스를 우선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점심 특선 메뉴로 6000원짜리 돈가스 정식을 판매하되 하루 100명 선착순으로 한정하는 방안입니다. 그래야 상품의 희소성 때문에 고객들이 자주 방문하게 될 것입니다.
부대상품을 병행 판매하는 방안도 필요합니다. 커피전문점이라고 해서 꼭 커피만 취급하라는 법은 없습니다. 기호품, 생활용품, 아이디어 상품 등도 커피점에서 취급할 수 있는 상품입니다. 일본 도쿄 시부야의 한 커피전문점은 ‘커피박물관’이란 간판을 달고 커피메이커, 커피 잔, 커피 인형, 저금통 등 수백가지 상품을 판매하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이 가게는 2층에 있기 때문에 티켓할인권, 저가 미술품, 온라인 쇼핑몰의 견본상품, TV홈쇼핑의 재고상품 등을 판매하는 방안을 검토하시기 바랍니다. 점주가 부대상품을 직접 구입해야 하는 것은 아니어서 부담도 적습니다. 유통업체가 상품 카탈로그와 샘플을 지원해주고, 초도상품은 위탁판매 조건으로 진열해주므로 직접 뛰어다닐 일이 없기 때문입니다.
점심 메뉴 판매로 하루 매출 60만원이 추가로 발생하면 월 1800만원 매출과 영업이익 900만원 정도가 나게 됩니다. 추가 매출을 올리기 위한 투자비는 돈가스 튀김기 1대와 접시, 보조재료 등을 사는 데 드는 200만원이 전부입니다. 부대상품 판매는 비정기적이기는 하지만 하루평균 30만원 매출이 기대됩니다. 온라인과 스마트폰 주문까지 감안하면 월 평균 900만원 매출에 영업이익 450만원이 추가로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정리=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
도움말=나대석 한국사업연구소장 rdsfcmi@naver.com
한경 ·한국소상공인컨설팅협회 공동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