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낙폭과대…월드컵 등 스포츠 이벤트로 수요 늘 듯

입력 2014-01-06 06:58
와우넷 종목 포커스 - 이헌상 팀장


새해 들어 어떤 종목에 투자해야 할지 고민하는 투자자들이 적지 않다. 엔저 영향으로 대표적인 수출주들도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올해는 정부가 수출보다 내수, 제조보다 서비스 위주의 정책을 펼 것으로 보여 수출 주도주에 대한 시장 전망이 밝지 않다.

연초부터 외국인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투자 심리는 더 위축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선 지난해 하반기 내내 장기 하락조정을 보인 대형주를 전략 종목으로 눈여겨봐야 한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주가하락 요인이 충분히 반영된 종목들 중에서 실적개선 기대가 부각될 수 있는 종목이 주목을 받게 마련이다. 대표적으로 한진해운 CJ 더존비즈온 등이 반등하면서 투자자들에게 수익 기회를 줬다.

하이트진로도 같은 맥락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는 종목이다. 하이트진로는 실적 부진에 각종 시장 우려가 쏟아지면서 과도한 주가하락이 진행돼 왔다. 시장에선 하이트진로홀딩스와의 자회사 교환거래, 진로소주 연결 대상 제외로 인한 이익추정치 하향, 배당금 축소 등을 우려하고 있다. 현재 주가는 2만1000원 선으로 지난해 3월 52주 최고가 3만5700원과 비교해 40%가량 빠져 있다. 가격 조정이 9개월째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올해는 장기 낙폭과대 이후 실적개선 기대주로 관심을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예상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2.4%와 8.1% 증가한 1조9490억원과 1751억원으로 전망된다. 현재 주가 수준에서는 바닥을 논해볼 만하다.

하이트진로는 수급 측면에서도 변화가 있다. 지난해 12월12일 급락세를 보인 이후 기관 매수가 꾸준히 유입 중이다. 그동안 계속해서 매도세를 보였던 외국인의 매도 강도는 약해지고 있다. 특히 연기금이 최근 하이트진로 주식을 매수하고 있다. 연말 배당 관련 매수세 이후에도 가격 매력이 부각되는 수준이라고 판단된다.

중기적 관점에서 매수 의견을 제시한다. 당분간 주가는 2만1300~2만2000원 구간의 짧은 박스권에서 횡보할 것으로 보이지만 다중바닥을 확인한 후 주가는 계단식 상승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부진했던 음식료주들이 이미 주가 상승을 시작했다. 아직 바닥을 다지고 있는 하이트진로는 대부분 악재가 선반영돼 있는 지금이 저가매수 적기로 볼 수 있다. 올해 월드컵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앞두고 맥주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판단된다.

롯데칠성의 맥주사업 진출 이슈가 있지만 생산량 등을 감안할 때 큰 부담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이트진로 주가는 1차적으로 하단 2만1000원과 상단 2만4500원 수준을 큰 박스권으로 설정한 매매전략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