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주간 타임 선정 "실업문제 해결 적임자"
[ 워싱턴=장진모 기자 ]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2014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여성인 재닛 옐런 차기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 내정자(사진)를 지목했다.
타임은 2일(현지시간) 최근호(1월13일자)에서 “적재적소의 인사가 제때 이뤄지면 그 자리를 맡는 사람의 영향력은 엄청나게 팽창하는 법”이라며 “우리 시대 최대의 경제·사회 문제가 실업이라는 데 동의한다면 옐런이 세계에서 가장 힘센 인물이 될 것이란 걸 길게 생각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옐런 내정자는 오는 6일 미국 의회 상원 인준 표결을 통과하면 1월 말 벤 버냉키 의장의 바통을 이어받는다. Fed 100년 역사에서 첫 여성 수장이다. 예일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옐런은 하버드대와 버클리대 교수를 거쳐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 총재로 일했다. 2010년부터 Fed 부의장에 임명돼 버냉키와 함께 양적완화(채권매입 프로그램), 제로금리 등 경기부양적 통화 정책을 주도해왔다.
라나 포루하 타임 부편집장은 칼럼에서 옐런 내정자에 대한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교수의 인물평을 소개하며 실업이란 도전에 맞서는 데 가장 적합한 인물이 Fed 의장에 내정된 것은 좋은 소식이라고 강조했다.
1960년대 말 예일대에서 옐런을 가르쳤던 스티글리츠 교수는 “옐런은 가장 똑똑한 학생 중 한 사람이었다”고 회고하면서 “그는 금융시장의 불완전성에 대해 예리한 이해력을 가졌으며 ‘인간의 고통은 무엇보다 실업과 연관돼 있다’는 강한 신념을 지닌 인물”이라고 평했다.
포루하 부편집장은 “옐런은 완전고용과 물가안정이라는 Fed의 두 가지 책무를 균형 있게 수행해야 할 것”이라며 “가장 큰 숙제는 경기회복세를 건드리지 않고 금융시장에 충격 없이 양적완화를 줄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장진모 특파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