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은 인도네시아의 사우다라은행 지분 33%를 인수하기 위한 승인을 현지 금융당국으로부터 받았다고 3일 발표했다. 지난 2012년 6월 지분 인수를 위해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지 1년 반 만이다.
사우다라은행은 인도네시아에 110여개 점포를 보유한 30위권 은행이다. 총자산은 7억2700만달러, 자기자본은 5100만달러 규모다.
우리은행은 1992년 현지 법인인 인도네시아우리은행(BWI)을 세워 현지 진출을 추진해왔다. 이번 지분 인수로 우리은행은 사우다라은행의 2대 주주가 된다. 앞으로 BWI와 사우다라은행의 합병을 거쳐 1대 주주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현지를 방문해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에게 “우리은행이 인도네시아 진출을 추진 중인데, 조만간 행정절차가 완료돼 가급적 이른 시일 내에 활동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한 바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사우다라은행 인수를 계기로 현지 서민·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리테일 영업을 확대하고 유망한 중소기업을 적극 발굴해 육성할 방침”이라며 “이와 함께 베트남 현지 법인 설립, 두바이지점 신설 등을 통해 중국과 동남아시아, 중동을 아우르는 ‘범 아시아 벨트’를 완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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