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세계경제 양적완화로 '꿈틀'…2014년 전망은?

입력 2014-01-03 16:29
수정 2014-01-03 19:15

2014년이 밝았다. 한 해를 보내면서 언제나 따라붙는 수식어는 ‘다사다난(多事多難)’이다. 2013년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미국 중국 일본 등을 중심으로 한 경제 강대국들은 여전히 환율로 충돌했고, 재정 불안은 대부분 국가가 안고 있는 ‘시한폭탄’이었다. 메르켈 총리는 3연임에 성공해 여성으로 독일 최장수 총리를 예약했고, 꼬여가던 이란의 핵문제는 해결의 물꼬가 트였다. 일본의 방사능 공포는 한국을 비롯한 주변 국가를 불안에 떨게 했다. 국내적으로는 분배에 초점을 맞춘 ‘경제민주화’가 최대 화두였고, 정치권은 여전히 소통이 단절된 채 ‘밥그릇 싸움’에만 열을 올렸다.

2013년 글로벌 경제를 관통한 키워드는 ‘회복(recovery)’과 ‘양적완화(quantitative easing)’였다. 지난해 초 세계경제포럼(WEF:World Economic Forum), 일명 ‘다보스회의’에서 글로벌경제 화두로 ‘resilience(회복력, 탄성, 탄력)’를 꼽았는데 WFE의 예측이 나름 적중한 셈이다.

지난 수년간 재정위기에서 허덕이던 유럽은 체력을 다소나마 정비했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촉발한 당사국인 미국 역시 경제성장률이 예상치를 웃돌면서 주가도 크게 상승했다. 중국은 성장률이 7%대에서 주춤거렸지만 나름 선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엔화가치 약세 유도가 골자인 ‘아베노믹스’로 경제회복에 시동을 건 일본도 ‘잃어버린 20년’의 돌파구는 찾았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한국은 지난해 무역규모·수출액·흑자가 동시에 사상 최대를 기록하는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하지만 회복 강도는 여전히 미약하다는 것이 전반적인 분석이다. 무엇보다 글로벌 고용시장은 아직 찬바람이 불고 있다. 하반기 들어 수시로 뉴스를 탔던 미국의 ‘양적완화 출구전략’(시중에 푸는 돈의 규모를 줄이는 것)이 결국 올 1월로 늦춰진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관심은 회복세에 물꼬를 튼 세계 경제가 2014년에 더 탄력을 받을지 여부에 쏠린다.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2014년 세계경제 대전망’(한국경제신문 한국어판 독점 발간)에서 2010년 이후 하락세를 보여온 세계 경제성장률이 올해는 3.6%로 크게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영국 일본 등 선진국이 회복세를 주도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남수단, 몽골, 시에나리온(S·M·S) 등 자원 강소국들이 세계 경제의 ‘다크호스’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4, 5면에서 이코노미스트지의 2014년 세계 경제 전망을 상세히 살펴보고, 지난해 주요 이슈도 되짚어본다.

신동열 한국경제신문 연구위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