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지현 기자 ] 코스피지수가 새해 들어 이틀 연속 ‘날개 없이’ 추락했다. 3일 환율은 다소 안정세를 보였지만 실적 우려감이 여전해 주가를 끌어내렸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도로 1940 중반 대로 미끄러졌다.
실적 우려가 팽배한 삼성전자와 환율 부담이 커진 현대차가 휘청거리자 코스피지수는 맥없이 무너졌다. 증시 전문가들은 “다음 주 초반 또는 중반 이후 분위기가 달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삼성전자 잠정 실적이 발표되고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2014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가 열리면 현재 주가 발목을 잡고 있는 불확실성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유럽중앙은행(ECB) 금융정책위원회를 통한 추가 부양 가시성 개선 등으로 국내 증시는 다음주 중반 이후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 잠정 실적은 7일 발표된다.
윤지호 이트레이드증권 리서치센터장 역시 이달 중 다시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음달 의미 있는 전환점을 맞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주가가 상승동력(모멘텀)을 찾으려면 실적 변화가 확인돼야 한다고 단서를 붙였다.
윤 센터장은 "증시 급락의 근본 원인은 기업 실적이 예상치를 크게 밑돌 것이란 인식이 서서히 현실로 받아들여지고 있기 때문"라고 지적했다. 시가총액 비중이 큰 삼성전자나 현대차의 경우 "순이익 증가율보다 자본증가율이 커져 실적 방향성이 안 좋아지기 시작했다" 며 "실적에 변화를 줄 수 있는 계기가 생기기 전까지 주가가 상승 동력을 회복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은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실적 불확실성이 확인될 때까지 투자심리가 냉각될 것 것”으로 예상했다. 매년 1월 강세를 보였던 중소형주와 환율 부담이 적은 내수주에 집중할 것을 추천했다.
장희종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실제 증시 성과를 보면 1월에 전통적으로 중소형주 강세가뚜렸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중소형주가 대형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하단에 위치해 있는 점도 반등 흐름에 긍정적으로 분석했다.
수출주에 대해선 “긍정적인 흐름을 기대하지만 1월 한 달만 놓고 보면 환율 불안 여파가 여전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내수 업종 위주로 비중을 늘릴 것을 권했다. 환율 불안은 내수주 선호 심리로 연결된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