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지연 기자 ] 국내 증시가 새해들어 이틀 만에 3% 넘게 폭락했다. 외국인들은 엔저와 삼성발 쇼크에 4600억 원 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3일 오전 11시35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3.48포인트(1.19%) 떨어진 1943.71을 나타냈다. 이날 소폭 하락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1960선에서 1940선으로 수직낙하했다. 장중 1936.15포인트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코스피가 194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9월 이후 4개월여 만이다.
지난해 2011.34포인트로 장을 마감한 코스피는 새해 들어 이틀 만에 70포인트 가까이 추락한 셈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이틀 연속 '팔자'에 나섰다. 외국인은 대형주를 중심으로 2거래일 만에 4600억 원 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증시 폭락은 엔화 약세와 삼성전자 급락 탓으로 풀이된다.
전날 원·엔 환율은 5년 4개월 만에 1000원 아래로 떨어졌다. 엔저 현상이 심화되면서 현대차, 현대모비스 등 수출주의 주가를 끌어내렸다.
시총 1위인 삼성전자는 4분기 실적 부진 전망에 130만원대를 하향 돌파했다. 현재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1만8000원(1.38%) 낮은 129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김영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은 9조4800억원으로 시장 예상치인 10조원대를 하회할 것"이라며 "메모리 실적 호조세는 지속되겠지만 IM(모바일기기) 수익성은 마케팅 비용증가 및 중저가 스마트폰 증가로 악화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코스닥지수도 하락세다. 코스닥지수는 494.72로 1.56포인트(0.31%) 내렸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5.25원(0.50%) 오른 1055.55원에 거래 중이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