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창민 기자 ]
BS금융지주(부산은행)의 올해 최대 현안은 경남은행 인수를 잘 마무리하는 것이다. 경남은행 인수를 완료한 뒤 부산은행과 함께 쌍두마차로 내세워 국내 최대 지방금융그룹으로 도약한다는 전략을 짜놓고 있다.
BS금융은 지난달 말 경남은행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1조2000억원대의 인수 제안 가격을 써내 다른 입찰자들을 압도했다. 오는 7월께 인수 절차가 완료되면 BS금융은 국내 대표 지방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게 된다.
총자산이 46조3200억원(작년 9월 말 기준, 신탁 자산 제외)인 BS금융이 경남은행(32조2700억원)을 인수하면 총자산은 78조5900억원으로 불어나 최대 지방 금융지주사가 된다. 이는 외국계 은행인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62조3800억원)과 한국씨티은행(54조6000억원)을 넘어서는 규모이기도 하다. 점포와 임직원 수도 각각 267개, 4033명에서 434개, 6171명으로 크게 늘어난다.
BS금융은 경남은행 인수를 계기로 그룹 차원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경쟁 비용 절감 및 대손상각비 감소 등을 기대하고 있다. 또 기존 계열사인 BS투자증권, BS정보시스템, BS신용정보 등 은행 산업과 연관성이 높은 계열사의 실적 향상도 예상하고 있다.
BS금융은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을 ‘투뱅크 체제’로 유지하기로 했다. 본점 위치와 은행 명칭을 그대로 사용하고 점포나 인력 조정도 하지 않을 방침이다.
성세환 BS금융 회장(사진)은 “부산·울산·경남(부울경)이 하나의 지역이기 때문에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한다”며 지주사 이름(BS금융)이 부산에 한정된 느낌을 주기 때문에 이를 바꾸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했다.
미래 성장을 위해 국내외에서 추가적인 금융회사 인수 전략도 짜고 있다. 그룹의 규모와 수익성을 키우기 위해 중·장기적인 수익 기반을 확충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국내 시장에선 자산운용사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운용자산 2조원대의 소규모 운용사 인수를 고려 중이다.
해외 진출 계획도 다시 마련하고 있다. BS금융은 재작년 중국 칭다오에 첫 해외 점포를 냈는데 지점 하나만으로 현지 영업을 하기 어렵다는 점을 깨달았다. 이에 따라 2015년까지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지역으로 해외 진출을 확대해 해외 영업점 3~4개를 여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베트남 현지 은행 인수도 검토 중이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