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창민 기자 ]
DGB금융지주(대구은행·회장 하춘수·사진)의 새해 경영 화두는 ‘내실 있는 균형 성장’이다. 경남은행 인수에성공하지 못했지만 안정적인 성장을 통해 경쟁력 있는 지방 금융그룹으로 거듭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정도 경영’, ‘힘찬 영업’, ‘알찬 은행’이라는 세 가지 슬로건도 마련했다.
DGB금융은 올해 국내 및 지역 경기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기업 구조조정 지속에 따른 리스크도 상존하는 만큼 선제적이고 체계적인 관리 속에서 수익 창출 역량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DGB금융 관계자는 “경영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한편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구축하는 게 올해 목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DGB금융은 우선 대구은행을 중심으로 수익 창출 역량 강화를 위해 최근 조직 개편을 하고 시너지영업추진단을 신설했다. 비이자 수익 제고에 박차를 가하고 대구은행 고유 영업 브랜드인 ‘애인처럼’을 통한 감성 마케팅으로 대구·경북 지역의 두터운 고객 기반을 공고히 하기 위해서다.
DGB금융 관계자는 “대구은행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양적 성장보다는 중·장기적인 성장동력 발굴에 중점을 두고 내실 경영에 주력하고 있다”며 “특히 대구·경북의 경우 지역 인구의 약 70%가 대구은행을 이용할 만큼 탄탄한 영업 기반을 마련해놨다”고 설명했다. 이어 “감성적인 고객경험관리(CEM)를 통해 소비자가 편리함을 느낄 수 있도록 은행 업무 처리 방식을 바꿀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점포개발팀을 점포전략실로 격상해 지속적인 점포 효율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비용절감 방안도 병행해 추진하는 동시에 자체 신용위험 점검 등 선제적이고 체계적인 리스크 관리를 통해 경영 효율성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신성장 기반 확충을 위해서는 신서 혁신도시와 달성 국가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영업력을 집중하기로 했다. 점점 가속화하고 있는 고령화 시대에 대비한 실버 금융 강화를 위해 노후 설계 전문가 육성, 맞춤형 서비스·상품 개발 등 ‘DGB행복파트너’ 영업도 강화할 방침이다.
해외 진출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대구은행은 2012년 말 지방은행 중 처음으로 상하이지점을 개설하고 중국에 진출한 대구경북 지역 기업들에게 비즈니스 정보와 현지 금융을 제공하고 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