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훈 기자 ] 현대·기아자동차의 주식가치가 최근 동반 하락하면서 새해 경영 전략에 문제가 없을지 업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원화 강세와 엔화 가치 하락 등 환율 움직임이 해외 사업에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2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새해 신년사에서 "올해 현대·기아차는 글로벌 시장에서 786만대를 팔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3.9% 증가한 수치로 지난 몇 년 간의 신년 사업계획 중 가장 보수적으로 잡은 목표치다. 수입차 공세, 환율 요인 등을 감안해 당초 글로벌 800만대 생산·판매 계획을 일부 수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현대차 주가는 22만4500원으로 전일 대비 1만2000원(5.07%) 하락했다. 기아차 또한 전날보다 3400원(6.06%) 떨어진 5만27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엔·달러 환율도 심리적 마지노선인 105엔대를 돌파하면서 엔저 현상이 가속화 움직임을 보였다.
이같은 상황에서 현대·기아차의 가격 경쟁력이 우려되고 있는 것은 당면한 현실이다. 미국 등 주력 시장에서 도요타 혼다 닛산 등 일본차 메이커와의 판매 경쟁에도 어려움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올해 글로벌 시장의 경영 환경이 미국을 중심으로 선진시장의 경기 회복 지연과 신흥시장의 수요 위축 우려 등으로 성장성이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3분기 경영실적 발표에서 현대차그룹은 내년 사업계획은 원·달러 환율 1050원 수준으로 잡았다고 밝혔다. 그룹 측이 올해 환율 싸움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측한 대목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대·기아차 뿐만 아니라 일본 업체들과 경쟁하고 있는 한국 기업들의 주가는 대부분 하락했다"며 "환율 변수 등을 감안해 사업 계획을 짰는데 현재로선 전체적인 흐름에 큰 변화는 없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