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코틴을 발산해 거미를 쫓는 애벌레가 발견됐다.
라이브사이언스 닷컴은 1일(현지시간) 담뱃잎을 먹고 니코틴을 발산해 배고픈 늑대개미를 쫓아내는 애벌레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독일 막스 플랑크 화학생태 연구소 과학자들은 유독성 니코틴 함량이 높은데도 담배 잎을 갉아먹는 박각시 유충의 생태를 조사하던 중 이런 사실을 발견했다고 미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사람에 비해 니코틴 내성이 수백 배나 강한 박각시 유충의 생태를 조사하다 이들 유충이 옆구리에 난 숨구멍으로 니코틴 성분으로 배출 늑대거미에게 경고를 보낸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는 '방어 악취'로 불리는 생존 전술인데 유충에 달려들다 이런 냄새를 맡은 거미는 그대로 달아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진은 이런 현상을 더욱 깊이 이해하기 위해 니코틴 성분을 그대로 둔 담뱃잎과 니코틴을 제거한 담뱃잎을 애벌레들에게 먹이고 난 뒤 니코틴을 먹은 유충에서 특정 유전자가 활성화하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이어 실험실에서 키운 담배에서 이 유전자와 상응하는 간섭 RNA를 찾아내 유충에 주입했다.
이 간섭 유전자는 애벌레의 유전자에 작용해 유충이 방어기제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한다.
실험 결과 유충이 유전자 변형 담배 잎을 먹었을 때는 악취 발산 능력을 잃고 이에 따라 늑대거미를 쫓아내는 능력도 상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결과 이런 유충들이 늑대거미에 잡혀먹히는 비율은 니코틴을 제거한 담배를 먹은 유충과 비슷하게 높게 나타났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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