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설 선물 세트 사전 예약 급증

입력 2014-01-02 14:01
롯데마트가 지난달 24일부터 30일까지 올 설 선물세트 사전 예약판매를 진행한 결과, 지난해보다 20배(1870%)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마트는 "설 선물 예약판매가 전년보다 눈에 띄게 급증한 것은 설 명절이 지난해 2월에서 올해 1월로 앞당겨지면서 '초두 효과'가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의 경우 설 선물 예약판매는 1월 3일부터 20일까지 진행됐었다. 초두 효과는 처음 제시된 정보가 나중에 들어온 정보보다 전반적인 인상 형성에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 것을 말한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설 명절에는 실제로 예약판매 기간 마지막 3일 간 무려 50% 판매가 진행됐다"며 "하지만 올해는 설 명절 30일 전인 현재 예약 판매 매출이 지난해 전체 예약판매 매출에 육박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명절 ‘초두 효과’를 고려해 지난달 초부터 ‘2014년 설 선물세트 사전 예약판매’를 실시, 명절 분위기를 미리 조성했던 것도 주요한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롯데마트는 앞으로 보름 가량 ‘설 선물세트 사전 예약판매’를 더 진행할 예정이다.

올해 선물세트 가격대는 ‘3만원 ~ 5만원’ 사이가 주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롯데마트가 지난해 설 예약 판매 전체 매출과 올해를 가격대별로 살펴본 결과, ‘3만원 이상 ~ 5만원 미만’ 선물세트가 전체 매출의 50.6%를 차지, 대표 가격대로 떠올랐다. 지난해에는 3만원대였다.

이러한 ‘인기 가격대 상승’에 대해 롯데마트는 "사전 예약판매 품목의 90% 가량이 기업체 선물 수요임을 감안할 때 각 기업체마다 올 한해 경기 불황 등으로 예년보다 많은 고생을 했던 내부 직원들에게 격려 차원으로 지급하는 선물 금액대를 올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1~5만원대 상품이 포진된 ‘통조림 선물세트’도 지난해에는 ‘3만원 미만’ 가격대 매출이 전체 통조림 선물세트 매출의 64.8%를 차지했으나 올해는 불과 9.7%로 비중이 낮아졌다. ‘3만원 미만’ 상품대에서는 ‘커피믹스 선물세트’가 새롭게 떠올랐다.

‘생활용품 선물세트’와 자리를 맞바꾼 ‘커피믹스 선물세트’의 경우 개인 선물뿐만 아니라 사무 공간에서도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장점 때문에 실속형 선물로 자리매김하며 지난해 6.0%에서 올해 29.8%로 매출 구성비가 큰 폭으로 늘어났다.

정재우 롯데마트 마케팅전략팀장은 "짧은 기간을 근거로 예측하기는 다소 조심스럽지만 올해 설 사전 예약판매 매출은 지난해보다 호조세를 보이고 인기 가격대도 상승했다"면서 "올 설 경기는 지난해보다 다소 풀릴 것으로 보인다"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