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훈 예탁원 사장 "세 가지 위기 극복하고 도약해야"

입력 2014-01-02 11:57
[ 권민경 기자 ] '신뢰·사업·본사 이전 위기…생각보다 크고 가까워"

유재훈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은 2일 신년사를 통해 올해 세 가지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만경영으로 인한 신뢰의 위기, 증시 침체에 따른 사업의 위기, 본사 이전과 맞물린 내부 위기가 그것이다.

유 사장은 이날 "예탁원이 처해있는 위기가 생각보다 더 크고, 더 가까이 다가왔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경영혁신을 이뤄야한다"고 밝혔다.

고객과 국민에 대한 '신뢰의 위기'는 지난 연말 정부로부터 '방만경영 중점관리기관'으로 선정된 데 따른 것이다.

유 사장은 "지속가능경영을 통해 신뢰를 쌓아왔지만 이런 노력이 국민의 눈높이에 이르지 못했다는 엄연한 현실 앞에 서 있다"고 말했다.

앞서 취임 후 가진 기자간담회를 통해서도 "정부가 요구한 방만경영 해소 내용을 들여다보면 임직원의 복리후생비 과다를 해결하라는 것"이라며 "직원들과 노조와 대화를 통해서 하되, 죽을 각오를 하고 지침을 지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증시부진으로 인한 거래대금 급감은 '사업의 위기'가 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올해 예탁원 영업이익률은 2005년 이후 처음으로 10%를 밑돌 것"이라며 "이러한 수익구조가 장기화될 경우 내년 이후에는 영업적자를 걱정해야 할 정도"라고 말했다.

올해로 예정돼 있는 부산으로의 본사 이전은 예탁원 직원들에게 새로운 변화이자 위기라고 밝혔다. 한 가정이 이사를 할 때도 준비와 실행?정착에까지 많은 시간과 노력이 소요되는 것에 비춰볼 때 예탁원 본사 이전도 커다란 도전이 될 것이란 설명이다.

세 가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열쇠는 '신성장동력 확보', '고객과의 공유가치 창조'라고 꼽았다.
유 사장은 "국내와 해외를 아우르는 고부가가치 사업을 통해 새로운 수익을 창출해야 한다"며 "엄격한 예산집행과 사회공헌 등을 통해 고객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내외 환경이 녹록치 않지만 긍정적이고 할수 있다는 말을 더 많이 주고받자"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