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대전망-기업 경영전략] 내실 다지는 SK…신성장 투자 가속

입력 2014-01-02 06:58
고성능 폴리에틸렌 '넥슬렌'
年23만t 생산 설비 구축


[ 박해영 기자 ]
SK는 중장기적으로 기업가치 300조원을 달성하기 위해 2013년 16조6000억원을 투자하고 7500명을 채용했다. 2014년에도 그룹 주력 사업인 에너지화학, 정보통신, 반도체 사업의 시설 투자뿐만 아니라 미래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연구개발(R&D) 투자, 자원보국 실현을 위한 해외자원 개발 투자도 지속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다. 올해 투자 규모는 예년 수준으로 하되 국내 설비투자에 중점을 두고 소재 산업 등 새로운 성장동력 개발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7월 SK인천석유화학과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을 출범시켰다. 이로써 석유사업을 담당하는 SK에너지, 화학사업의 SK종합화학, 윤활유사업을 하는 SK루브리컨츠 등과 함께 5개 자회사 체제를 구축했다. 새해에는 본원적 경쟁력 강화와 신성장 동력 발굴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먼저 SK종합화학, SK루브리컨츠 등 각 계열회사가 2012년부터 추진한 대규모 투자가 올해 결실을 맺을 예정이다. SK인천석유화학의 파라자일렌(PX) 공장(연 130만t 규모) 증설과 JX에너지와 합작으로 추진 중인 SK종합화학의 PX 공장(연 100만t 규모)이 올해 완공된다. SK루브리컨츠가 스페인 렙솔사와 추진 중인 윤활기유 공장(연 65만t)도 새해 상업 가동을 시작한다.

SK종합화학이 2010년 촉매·공정·제품 등 전 과정을 100% 자체 기술로 개발한 고성능 폴리에틸렌 ‘넥슬렌’도 새해 상업판매를 시작한다. SK종합화학은 현재 울산에 연간 23만t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짓고 있다.

신성장 동력 사업의 추진도 가속화한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사업부와 기존 배터리·정보전자소재 사업본부를 신성장사업 개발을 전담하는 NBD(신사업부)로 통합하고 CIC(회사 내 회사)를 신설했다. 전기차 배터리 사업은 베이징전공, 베이징기차와의 합작법인 설립을 마무리하고 올해 하반기까지 팩 제조라인을 구축할 예정이다. 2017년까지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 규모를 연 2만대까지 늘려 중국 내 전기차 배터리 시장점유율 1위 업체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스마트폰 등 정보기술(IT)기기 소재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는 연성동박적층판(FCCL) 부문은 올 하반기 2호라인 증설이 완료되면 연간 총 900만㎡ 규모의 생산 능력을 갖춰 세계 5위에서 2위로 도약한다.

SK텔레콤은 동반성장 및 창업 활성화 기반을 굳건히 하는 동시에 새로운 사업기회 발굴과 생태계 활성화를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는 선행형 융합사업에 2015년까지 1조2000억원을 투자한다. 헬스케어 영역에서도 각종 질병을 진단하는 기술 개발 등을 추진하는 한편 국내 중소 진단·의료기기 기업들과 공동 개발 및 상용화를 위한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등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SK텔레콤은 3배 빠른 4세대 이동통신인 광대역 LTE-A 상용화에 나선다. 이 회사는 작년 11월 20㎒ 대역폭의 1.8G㎐ 광대역 주파수와 10㎒ 대역폭의 800㎒ 주파수 대역을 CA(이종 주파수대역 묶음)기술로 묶어 최대 속도 225Mbps를 제공하는 3배 빠른 광대역 LTE-A를 선보였다. SK텔레콤은 다음 단계로 3개의 주파수 대역을 묶는 기술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20나노급 기술을 적용해 세계 최초로 고용량 8Gb(기가비트) LPDDR3와 6Gb LPDDR3를 개발하는 등 모바일 시장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했다. 16나노 공정을 적용한 64Gb MLC(멀티레벨셀) 낸드플래시 양산을 시작했고 128Gb MLC 개발까지 완료해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새해에는 차세대 고사양 모바일 기기에 최적화한 20나노급 6Gb LPDDR3의 양산을 시작한다.

SK C&C는 공공 및 사회간접자본(SOC) 중심의 글로벌 IT서비스 사업을 제조·서비스 영역과 금융 영역 등 전 IT서비스 영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방글라데시 전자정부시대를 여는 330억원 규모의 정부네트워크 구축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SK 관계자는 “단기성과에 집착하지 않고 중장기적 시각에서 성장동력을 확보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박해영 기자 @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