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대비 원화 강세·엔화 약세…수출 경쟁력 악재 우려

입력 2014-01-01 09:44
지난해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가치가 상승한 반면 일본 엔화를 비롯한 다른 통화의 가치는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0일 폐장한 서울 외환시장의 원·달러 환율 종가는 달러 당 1055.4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5.2원 떨어져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 가치는 1.4% 상승했다.

미 달러화 대비 화폐 가치 상승률은 같은 기간 G20 국가의 통화(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및 유럽연합 의장국은 유로화 사용, 사우디아라비아는 페그제 국가로 분석 대상에서 제외) 가운데 유로화(4.6%), 중국 위안화(2.8%), 영국 파운드화(1.6%)에 이어 4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달러화에 대한 다른 통화의 가치는 하락했다.

일본의 엔화가 2012년말 달러당 86.15엔에서 105.34엔으로 18.2% 하락한 것을 비롯해 아르헨티나 페소화(-24.6%), 인도네시아 루피아화(-21.0%), 남아공 란드화(-18.8%) 등 8개 통화는 두자릿 수의 절하율을 기록했다.

특히, 수출 시장에서 경쟁 관계인 한일간 통화 가치를 비교하면 한국의 원화가치는 전년말 100엔당 1238.26원에서 1,002.09원으로 무려 23.6% 높아졌다.

원화 가치 상승은 경상수지 흑자 등 한국 경제의 여건이 양호한 데 따른 것이지만 앞으로 수출 경쟁력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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