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윤 64점…금융계 몰표 쏟아져 1위, 윤상직 '소통'…노대래 '중용' 높은 평가

입력 2013-12-31 21:33
박근혜정부 첫해 경제팀 평가


[ 정종태 기자 ]
박근혜 정부 초대 경제팀에 대한 전문가들의 평가는 그다지 후하지 않았다. ‘경제살리기’가 박근혜 정부 임기 첫해 국정과제에서 못한 일 중 하나로 꼽힌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하지만 6개월 전의 평가에 비해선 다소 나아졌다.

우선 경제팀의 팀워크에 점수(100점 만점 기준)를 매겨달라는 질문에 177명의 응답자들은 평균 57점을 줬다. 이는 지난해 8월 같은 응답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취임 6개월 평가’ 때의 51점보다는 다소 높아진 점수다. 경제팀의 경기대응능력에 대해선 평균 59점이 주어졌다. 이 역시 취임 6개월 평가 때보다 8점가량 오른 것이다. 작년 하반기 들어 경기 상황이 조금씩 호전되는 모습을 보인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경제팀 멤버들의 개별 평가에서는 근소한 점수 차이기는 하지만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평균 64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경제팀 멤버 평가에는 설문조사 대상 전문가 177명 전원이 참여해 리더십과 정책수행능력, 직무적합성 등에 대해 각각 점수를 매긴 뒤 이를 종합해 평균 점수를 냈다. 신 위원장은 세 가지 평가 항목에서 골고루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얻었다. 특히 금융계 인사들로부터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63점으로 2위를 기록했다. 윤 장관은 리더십과 직무적합성 항목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땄다. 한 대기업 임원은 “기업들과 자주 접촉하면서 애로점을 듣고 규제를 풀려는 노력이 돋보였다”고 평했다.

노대래 공정거래위원장이 62점으로 뒤를 이었다. 노 위원장은 특히 정책수행능력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 한 중소기업인은 “경제민주화 관련 입법 과정에서 원칙을 지키면서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은 점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61점으로 4위를 차지했다. 김 총재는 정책수행능력과 직무적합성에서는 긍정적 평가를 받았으나 리더십 항목에서는 경제팀 멤버 중 가장 낮은 점수를 얻었다. 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과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각각 60점, 59점으로 뒤를 이었다. 한 경제학과 교수는 “현 부총리와 조 수석은 경제팀 리더와 조율사로서 역할이 크지만 경제팀 전체 평가가 후하지 않은 만큼 상대적으로 다른 멤버들에 비해 박한 점수를 얻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은 57점으로 꼴찌였다. 서 장관이 아이디어를 내 만든 행복주택과 목돈 안 드는 전세대책 등 핵심 부동산 대책이 현실에 맞지 않아 대폭 수정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