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내년 1월 2일 신라호텔 비공개 '신년하례식' 참석 예정
'마하경영', '공유가치창출', '위기 의식' 등 경영 화두 영상 통해 전달할 듯
[ 김민성 기자 ]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내년 1월 2일 그룹 신년하례식에서 어떤 새해 경영 화두를 제시할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앞서 지난 24일 그룹 미래전략실 수뇌부와 사장단 등 40여명이 '마하경영', '공유가치창출(CSV)' 등을 필두로 내년 경영전략을 논의했기 때문에 이 회장도 이같은 가치를 재공유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 회장은 내달 2일 오전 11시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신년하례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 회장 뿐만 아니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사장 등 오너 일가도 참석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룹에서는 재경 전무급 이상 임원이 전원 참석할 예정이다.
이 회장은 지난 27일 미국 등에서 장기 체류하다 54일 만에 전용기로 귀국했다. 해외 사업 현황 등을 둘러본 뒤 새해 경영환경 및 전략방향 등을 고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귀국 뒤에는 최지성 미래전략실장 등 수뇌부로부터 새해 경영전략 보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의 이같은 고심이 새해 어떤 경영 화두로 드러날지가 관건이다.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는 종무식을 열지 않기 때문에 신년회를 통한 '그룹 메시지' 전달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비공개로 진행될 신년하례식 최대 관전포인트 역시 어떤 구체적 키워드를 전달하느냐다.
이 회장은 올해 신년하례식까지 4년 연속 참석 예정이다. 지난 3년간 이 회장이 제시한 새해 화두는 대체로 삼성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내용이었다. 이명박 정부 때인 2011년에는 동반성장, 2012년 국민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경영 주가치로 내세웠다. 박근혜 정부가 들어선 올해 초에는 적극적 투자와 일자리 창출에 방점을 찍었다.
이번 신년하례식에도 이 회장은 직접 연설이 아닌 영상으로 임직원에게 신년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시장 환경에 대응할 경쟁력 강화 전략,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공유가치, 동반성장 등 기존 가치로 재강조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 수뇌부 '합숙 세미나' 화두가 된 '마하경영'도 언급될 예정이다. 마하경영은 이 회장이 지난 2006년 3월 사장단 회의에서 처음 제시한 모토였다. 음속인 마하(1마하=초속 340km)를 돌파하는 새로운 제트기를 만들려면 기존 제트기의 설계도 뿐만 아니라 엔진, 소재, 부품 등 모든 것을 교체해야 할 만큼 혁신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당시 이 회장은 "마하를 넘는 새로운 제트기를 만드는 것처럼 삼성이 세계 초일류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체질과 구조를 근본적으로 개선해야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동반성장', '사회적 책임' 등과 연장선상 개념인 '공유가치창출(CSV)' 경영 이념도 전달될 것으로 보인다. CSV(Creating Shared Value)는 마이클 포터 하버드대 교수가 주창한 상생 경영이론이다. 기부나 봉사활동 위주였던 사회공헌에서 한발 더 나아가 산업계 구성원 및 사회적 취약계측 등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할 수 있도록 건강한 산업생태계를 조성하자는 개념이다. 삼성이 독주하는 재벌이 아닌 산업 및 사회 전반의 발전에 이바지하는 기업으로 성장해야 한다는 비전인 셈이다.
삼성그룹 신년사에도 이같은 내용과 함께 글로벌 저성장 기조에 대비한 위기 의식 및 긴장감 강화도 주문할 것으로 관측된다.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가 올해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갔지만 내년에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미 증권가를 중심으로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이익이 목표치에 미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쏟아져나왔다. 여전한 경기회복 불확실성으로 최대 캐시카우인 스마트폰 판매량이 꺾일 것이라는 경고음도 나오고 있다.
이 회장은 올 초 신년사에서는 "도전하고 또 도전해 새로운 성장의 길을 개척하고 삼성의 미래를 책임질 신사업을 찾아내야 한다"면서 "삼성의 앞길도 순탄치 않아 험난하고 버거운 싸움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삼성그룹의 한 관계자는 "신년하례식에서 내년 사업환경에 대한 예상 및 전반적 전략 방향이 함께 제시될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언급될 내용과 관련해 따로 언론 등에 브리핑을 하지는 않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김민성 기자 mean@hankyung.com 트위터 @mean_R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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