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풍력 등 해외녹색성장펀드 2013년 20% 넘는 고수익
2012년 반토막 수익률서 업황 턴어라운드로 고공행진
2~3년간 틈새펀드로 활용할 만
[ 안상미 기자 ] 태양광, 풍력, 바이오에너지 등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대체에너지와 환경 관련 주식에 투자하는 해외녹색성장펀드가 올해 20% 넘는 고수익을 거둬 ‘틈새펀드’로 눈길을 끌고 있다.
작년까지만 해도 원금이 반토막 넘게 날아간 ‘애물단지’였지만 올해 업황이 턴어라운드하면서 새해에도 주목해볼 만한 테마펀드로 부상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황 턴어라운드로 20% 고수익 눈길
30일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0개 해외녹색성장펀드는 올 들어 24.4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테마펀드 중에서는 해외금융펀드(30%)에 이어 최상위권 성적이다.
‘알파에셋투모로우에너지자1A’(61.01%), ‘우리퓨쳐에너지1A1’(48.26%) 등 상위권 펀드가 올 한 해 동안 올린 수익률은 35~60%에 이른다. 옥혜은 우리자산운용 글로벌운용팀장은 “태양광·풍력 등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산업이 정부 보조금 축소, 경기침체와 과잉공급에 따른 구조조정을 겪으면서 2012년 바닥을 찍고 올해 미국 중국 일본을 중심으로 턴어라운드했다”며 “해당 펀드들의 수익 개선세가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삼성글로벌WATER자1A’(24.52%) 등 물펀드의 수익률 개선폭도 컸다. 이경식 삼성자산운용 홍콩법인 매니저는 “물 부족 현상이 심화되면서 관련 인프라 수요가 증가해 파이프와 펌프 등 관련 부품주가 상승하고, 중국 등이 오염물처리 관련 산업을 육성하면서 수익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틈새펀드’로 활용해볼 만
올해 20% 넘는 고수익을 냈지만 이들 펀드의 설정액은 갈수록 쪼그라들고 있다. 올해 빠져나간 자금은 738억원으로 현재 설정액(1651억원)의 45%에 이른다. 대부분 2007~2008년 설정된 펀드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원금이 70% 이상 날아갔다가 올해 수익률이 개선되자 투자자들이 돈을 빼고 있다.
전문가들은 태양광, 풍력, 바이오에너지, 에너지 저장 등 신재생·대체에너지와 환경 관련 산업은 정부 지원정책에 따라 변동성이 커 미래 예측은 힘들지만 올해 업황 회복이 가시화하면서 향후 2~3년간 장기 테마펀드로 활용해볼 만하다고 진단했다.
옥 팀장은 “유럽 중심의 신재생에너지 산업이 미국 중국 일본으로 확산되면서 글로벌 수급이 개선되고 있고, 선진국 경기 회복세도 업황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경식 매니저도 “태양광·풍력 관련 선두 기업들의 영업이익이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하면서 내년도 클린에너지 업황 회복이 본격화할 것”이라며 “다른 테마펀드 대비 상대적으로 수익률 개선 폭이 클 수 있다”고 내다봤다.
물펀드 역시 중국의 수자원 공급, 오염수 처리 관련 기업이 대형화하고, 미국·유럽의 관련 부품, 엔지니어링 기업들의 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수익률 개선이 기대된다는 진단이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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