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문영주 비케이알 대표
"가맹점과 동반성장 프랜차이즈
중기 적합업종 지정은 곤란"
프리미엄 햄버거 출시
고급 햄버거 레스토랑 만들 것
[ 강진규 기자 ]
“햄버거 프랜차이즈는 서비스와 문화를 파는 것인데 중소기업 적합업종 대상이 될 수 있나요? 가맹점주와 본사가 함께 성장하는 윈윈체제라는 점에서 보면 동반성장의 모델이라고 할 수도 있지요.”
햄버거 프랜차이즈인 버거킹의 한국법인(비케이알) 문영주 신임대표(사진)는 29일 “중기 적합업종을 지정하더라도 산업과 업종의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문 대표는 “동네에서 커피와 햄버거를 파는 작은 업체와 수많은 소상인을 배출하는 대형 프랜차이즈를 동일하게 봐서는 안 된다”며 “햄버거 프랜차이즈 등은 게다가 단순히 음식을 파는 것이 아니라 서비스와 문화를 즐기도록 하는 창조적 산업”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표는 베니건스, 마켓오레스토랑 등을 운영한 경험이 있는 외식 전문가다. 지난해부터 올해 10월까지 MPK그룹 대표로 일했으며, 지난달 1일 비케이알 대표로 취임했다.
문 대표는 “현지의 법을 적극적으로 준수한다는 게 기본 입장이지만 어떤 국가도 이런 규제가 없어 미국 버거킹 본사에서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앨리어스 디아즈 버거킹 아시아퍼시픽 대표는 햄버거를 중기적합업종에 지정하려는 움직임에 관해 수시로 보고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자영업자들의 모임인 한국휴게음식업중앙회는 이달 초 이사회에서 햄버거를 피자 커피와 함께 중기적합업종으로 지정해 줄 것을 동반성장위원회에 신청키로 결의했다.
문 대표는 “그러나 아직 규제가 확정된 게 아닌 만큼 출점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현재 152개인 매장을 2017년까지 두 배 늘려 300개 점포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버거킹은 이를 위해 지난 4월 가맹사업을 시작했으며 현재까지 13개의 가맹점을 새로 열었다. 문 대표는 “신규 가맹사업자는 철저히 경영능력을 검증해 허가하고 있다”며 “내년 신규 출점 점포 중 가맹점 비중은 60%가량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점주의 수익을 보장하는 것이 가맹사업의 기본 전략”이라며 “아무리 좋은 상권이어도 임대료가 지나치게 높거나 점주의 수익창출 능력이 떨어진다고 판단될 경우에는 출점을 허락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또 “매장 수 1100개를 돌파한 롯데리아의 성장이 정체되는 가운데 맥도날드와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문 대표는 출점규제 등 장애물만 없다면 내년은 햄버거 프랜차이즈가 한 단계 도약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패밀리레스토랑이 침체되고 수제햄버거가 몰락하는 가운데 QSR(Quick Service Restaurant) 형태의 햄버거 프랜차이즈가 꾸준히 세를 불려왔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1만원에 육박하는 프리미엄급 ‘블랙라벨’ 햄버거부터 3000원짜리 저가 햄버거 세트를 만들어 여러 사람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버거킹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빵 대신 채소를 사용한 다이어트 버거 등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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