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에스크운용에 무슨 일이

입력 2013-12-29 21:58
수정 2013-12-30 03:50
경영진 "창업자가 횡령·배임"
창업자 "경영권 찬탈 시도"



[ 조진형/이해성 기자 ]
▶마켓인사이트 12월29일 오전 6시

배우 이서진 씨가 근무해 화제를 모았던 에스크베리타스자산운용이 현 경영진과 기존 창업자 사이에 소송전을 벌이고 있다.

29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에스크베리타스자산운용은 이혁진 대표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배임)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지난주에는 이사회를 열어 이 대표를 해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회사 관계자는 “내부 감사 결과 이 대표가 20억원 규모의 횡령·배임을 저지른 혐의가 발견돼 즉각 검찰에 고발하는 한편 금융감독당국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에스크베리타스자산운용은 2009년 이 대표가 설립한 대체투자 전문 중소형 자산운용사다. 이 대표는 지난 9월 말 현재 27.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제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민주통합당 공천을 받아 서울 서초갑 지역에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2011년 이서진 씨를 에스크베리타스자산운용 글로벌콘텐츠 2본부장으로 영입하기도 했다. 이씨는 1년 전쯤 회사를 그만뒀다.

이 대표는 회사 설립 때부터 줄곧 대표이사를 지내다가 올해 7월부터 영업부문 각자 대표만 맡아왔다. 경영·관리 부문은 김진수 각자 대표가 총괄해 왔다. 올해 중순 자기자본과 영업용 순자본비율 유지 의무 위반에 따라 금융감독원 감사를 받고 외부에서 투자금을 유치하면서 각자 대표 체제로 바꿨다.

이 대표는 대표이사 해임 조치 등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그는 “김 각자 대표가 특정인과 손잡고 경영권을 뺏기 위해 벌이는 일”이라며 “이사회 결의 무효 소송과 함께 김 대표를 상대로 직무정지 가처분신청을 제기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는 “지난달에는 외부 세력에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일방적으로 발행키로 하면서 경영권 인수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에스크베리타스자산운용 관계자는 “이씨가 개인 비리를 감추기 위해 의도적으로 상황을 경영권 분쟁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조진형/이해성 기자 u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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