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증시 폐장 D-1…'다사다난' 2013 증시 되돌아보니

입력 2013-12-29 11:30

올해 주식시장 폐장일인 30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연초 증권가에선 올해 증시 낙관론이 쏟아져 나왔지만 연말 주식시장은 한산한 모습이다. 지난 27일 기준으로 코스피지수의 연간 상승률은 0.7% 오르는 데 그쳤고, 개미들이 순매수한 종목 25개 중 24개의 주가가 떨어졌다.

증시 불황이 지속되면서 증권가엔 칼바람이 불어닥쳤다. 거래대금이 줄자 증권사들의 실적은 곤두박질쳤다. 올해 증권사들의 영업이익은 증시가 첫 2000선을 돌파한 2007년 대비 10분의1 수준으로 급감했다. 영업실적이 쪼그라들자 증권사들은 잇따라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 코스피, 돌고 돌아 제자리

올해 국내 증시 흐름을 이끈 것은 외국인이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증시에서 상반기 10조원을 매도했지만 하반기 16조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의 변덕에 국내 증시는 롤러코스터를 탔다. 지난 6월 미국 중앙은행(Fed)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 북한 리스크, 신흥국 자금유출 불안이 이어지면서 코스피지수는 1780선까지 추락했다. 하지만 한국 증시의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면서 이후 외국인 자금이 유입됐다. 지난 10월30일에는 지수가 2059.58포인트까지 상승했다. 바닥에서 천장까지 오르내리던 지수는 연말 지난해 종가 수준으로 되돌아왔다.

업종별로는 소프트웨어 통신 호텔레저 보험 등 방어 업종의 상승률이 높았다. 반면 운송 기계 금속 에너지 화학 등 경기민감 업종은 부진한 흐름을 나타냈다. 글로벌 경기 회복세의 지연, 미국 양적완화 축소 우려 등으로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규모별로는 상반기 중소형주 및 코스닥이 대형주 대비 높은 상승률을 보였으나 하반기엔 외국인 순매수로 대형주의 성과가 더 돋보였다.

◆ 개미, 쌈짓돈 날리고 떠났다

개인 투자자들은 올해 증시 침체의 타격을 고스란히 떠안았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25개 종목 중 24개의 주가가 연초 또는 상장 당시 대비 하락했다. 개인들의 순매수 규모가 가장 컸던 삼성엔지니어링의 주가는 연초 대비 61% 추락했다. 개인들의 장바구니에 담긴 GS건설(-47.6%), 현대상선(-52.1%), STX팬오션(-83.8%) 등의 주가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개인 순매수 상위 25개 중 주가가 오른 종목은 셀트리온(46.4%) 하나였다.

쌈짓돈을 날린 개인 투자자들은 등을 돌렸다.

개인 투자자들은 올 들어 지난 27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5조4953억 원 어치를 팔아치워 5년째 순매도를 이어갔다. 개인이 매도세로 돌아선 2009년 대비 순매도 규모가 3배 가량 커졌다.

개인들이 떠나자 거래대금은 쪼그라들었다. 올해 유가증권시장에서 거래대금은 1000조 원을 밑돌며 7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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