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민 다수는 고용·경기 지표를 통해 경제가 개선되고 있음에도 내년의 경제상황을 비관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현지시간) CNN 방송과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ORC의 공동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8%가 현재 경제 상황은 그리 좋은 상태가 아니며 절반 이상은 내년 경제 전망도 비관적이라고 답했다.
또 정치·경제의 불확실성을 지적하며 의류나 가구, 전기 제품에 대한 지출을 줄이고 있다는 답변도 50%를 넘었다.
심지어 36%는 식음료, 의약품 등 생활필수품 비용까지 아끼고 있다고 답했다. 이 비율은 금융 위기가 닥쳤던 2008년의 31%보다도 높은 것이다.
응답자의 3분의 2는 그들이 최근 전해 들은 경제 관련 뉴스는 대부분 나쁜 내용이었다고 지적했다.
도시 거주자보다는 시골 사람들의 경제에 대한 비관적 분석·전망이 강했다.
CNN 방송은 "겉보기엔 주식 시장이 호황을 보이고 실업률이 5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으며 자동차 판매가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휘발유 값도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으나 많은 국민이 이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시중 유동성을 줄이는 양적완화(QE) 축소 결정을 내릴 때 이런 지표들을 감안했을 것이라는 게 경제 전문가들의 풀이다.
이 방송은 "이들 수치의 이면에는 실업수당이 끊긴 장기 실업자, 노동 시장에 진입조차 하지 못한 구직포기자, 그리고 임시로 불안정한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 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6~19일 1035명의 전국 성인을 상대로 실시됐다. 오차 범위는 ±3%포인트다.
한경닷컴 김민재 기자 mjk11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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