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비염의 모든 것] 코파는 우리 아이, 비염 의심부터

입력 2013-12-27 18:18
수정 2013-12-27 18:59
[ 최지윤 인턴 기자 ]
어린 아이들에게는 각자의 '습관'이 있다. 말을 능숙하게 하지 못하는 아이일 경우 특히 행동으로 의사 표현을 하는 경우가 많다. 심경의 변화를 손톱 깨물기, 눈 계속 깜빡이기, 코 파기 등의 행동으로 표출하기도 한다. 때문에 부모는 아이들의 이런 습관에 주목해야 한다.

손톱 물어뜯기는 성격이 예민한 아이에게 많이 나타나며 불안감 해소와 욕구 불만이 주된 원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눈을 계속 깜빡이는 아이의 경우 일시적인 틱 현상일수 있다. 그러나 우리 아이들이 계속 코를 판다면 한 번쯤 비염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이종격투기선수 추성훈의 딸 추사랑(2)은 지난달 10일 방송된 KBS 2TV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코를 후비적 거리더니 코딱지까지 먹는 모습을 보였다. 또 사랑이는 아빠가 코를 파지 못하게 해도 계속 코 파는데 집중해 웃음을 자아냈다.

지난 19일 방송된 SBS '백년손님 자기야'에서는 YTN 윤재희 아나운서가 출연해 남편인 SBS 김일중 아나운서가 "자꾸 코를 파서 손으로 말아서 여기저기 던진다"며 "아이들이 기어 다니면서 주워 먹기 때문에 하지 말라고 하는데도 계속 코딱지를 판다"고 고민을 토로했다.

어린 아이들은 일반적으로 주위를 의식하지 않고 코를 판다. 하지만 엄마들은 코를 후빈 후 코딱지를 먹는 아이를 처음 봤을때 당황스러움을 이루 감출수 없다.


이와 관련해 고민을 토로하는 주부들을 육아카페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최근 한 육아카페에는 계속 코를 파는 아이때문에 고민이라는 한 주부의 사연이 게재됐다.

15개월 남자 아이를 키우고 있는 주부 A씨(0416***)는 "아이가 위험한 물건을 만졌을 때 '안돼'라고 소리를 질렀더니 얼굴을 파묻고 5초 정도 울다가 웃으면서 코를 팠다"며 "놀다가 기저귀를 갈려고 눕히거나 이유식이 좀 부족하다 싶을때도 계속 코를 판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녀는 "처음엔 귀여웠는데 보고 있으면 당황스럽다. 몇일 전부터는 놀다가 나랑 눈이 마주치면 웃다가 계속 코를 판다. 마치 나를 놀리는 듯하다"면서 "코를 파지 말라고 때려도 보고 무서운 표정도 지어보고 상냥하게 말해봐도 소용이 없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이러한 습관을 계속 방치할 경우 코 염증을 비롯해 아이들의 성격, 학업 성취도 등에도 악역향을 미칠수 있다. 코 알레르기 및 비염 전문 영동한의원의 김남선 원장이 소아비염과 관련해 명확한 해답을 제시한다. 소아비염의 모든 것에 대해 알아보자.


Q 코를 파는 아이, 비염과 연관이 있나요?

A: 네 맞아요. 콧속을 자주 후비는 아이들은 코 알레르기나 비염에 의한 코 막힘이 있기 때문이죠. 먼지 등 알레르기 물질이 코로 들어오면 콧속 점액이 이를 기관지로 들어가지 못하게 막아요. 이때 콧속이 찬 공기나 더운 공기 및 알레르기에 의해 예민해지면 코딱지가 많이 생기고 알레르기 때문에 가렵기까지 하죠.

따라서 콧속이 가렵고 코딱지로 막히면 아이들은 코를 자주 후비게 되는 거에요. 콧물은 폐가 냉한 사람에게 많고 코 막힘이나 코딱지는 폐에 열이 있는 사람에 흔히 존재합니다.

Q 코를 계속 파는 아이들, 방치해도 괜찮을까요?


A: 코에 늘 손이 가있는 아이들은 코 알레르기가 원인이에요. 코 알레르기 검사를 통해 원인 치료를 꼭 해야 합니다. 습관적으로 코를 파는 아이들은 코 점막이 약해져 코피가 잘 터지며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성격을 보일수도 있어요. 코 점막을 자꾸 건드리면 염증이 생기고 부어서 코막힘을 유발할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Q '코딱지를 먹으면 면역력이 좋아진다' 혹은 '병에 걸릴수도 있다' 등 속설들이 난무한데 어떤 것이 맞는 말인가요?


A: 코딱지 속에는 먼지나 각종 알레르기 물질을 비롯해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이 있을 수 있어요. 따라서 코딱지를 먹는 습관이 있는 아이들은 세균이 위장을 자극해 위염이나 소화불량 등을 초래 할 수 있죠. 부모가 평소에 아이들을 눈여겨 보고 이러한 습관을 고치도록 해야 합니다.

Q 우리 아이에게 코딱지가 자주 생긴다면 어떤 문제가 있는 건가요?


A: 코딱지는 코 점막의 습도가 낮아져 건조해질때 생깁니다. 코 알레르기에 의해 콧물이 많이 생겼을때 외부가 건조해지면 콧물의 분비물이 굳어지는 것이죠.

Q 그렇다면 코딱지가 생기지 않게 하는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A: 코딱지가 자주 생기면 물을 많이 보충해주고 실내 외부 습도를 50~60° 정도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도 계속 코딱지가 생기면 생리식염수로 콧속에 자주 뿌려주세요. 코 알레르기, 비염, 축농증이 있는 아이들은 우선 병을 먼저 치료하면 코 막힘이나 콧물이 개선됩니다. 코의 균형이 좋게 이루어지면 자연히 코딱지도 개선되는 거죠.

Q 비염이 아이들의 학업 성취도, 성격 등에도 영향을 미치나요?


A: 알레르기성 비염의 3대 증상이 재채기, 콧물, 코막힘 입니다. 잦은 콧물에 의해 코를 훌쩍이면 집중이 되지 않고 산만하며 신경질적인 아이가 될수 있어요. 코가 심한 아이들은 친구 사귀기를 싫어하고 심할 경우 학교에 가기 싫어할수도 있습니다.

Q 이외에 비염이 초래하는 다른 부작용은 없나요?


A: 코 막힘은 뇌로 가는 산소를 부족하게 만들어 어린이 뇌 발달을 저해하고 학생들의 기억력을 약화시켜 학교 성적에도 악영향을 미칠수 있어요. 또 산소 부족은 성장판 연골로 가는 산소량을 저해시킵니다. 결국 성장판 연골의 산소 결핍이 키 성장 장애를 일으켜 다른 아이에 비해 10cm 이상 덜 자라는 부작용이 생기게 되는 거죠.

Q 소아비염 예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A: 간단한 방법으로 코가 막히고 코딱지가 많이 생기면 콧속에 생리식염수를 분무해 소아비염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어린이에게 생리식염수를 이용한 코 세척은 이미 비염 환자들에게 상당한 치료 효과가 입증됐습니다. 이를 통해 코점막은 면역력이 생기고 콧속도 깨끗해질 뿐만 아니라 콧속 습도를 적당히 유지시켜 코막힘도 해소할 수 있죠.

Q 마지막으로 소아비염 때문에 고민인 엄마들에게 조언한다면?


A: '코는 두뇌의 창(窓)이고 성장의 중심(中心)'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감기나 코 질환이 생기면 그때 그때 바로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죠. 코는 건강의 척도입니다. 코가 건강한 아이는 공부도 잘하고 키도 잘 크게 된다는거 꼭 명심하세요.

최지윤 인턴 기자 kizmo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