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증시결산 5] 잇단 악재로 뒤덮인 암울한 증권가

입력 2013-12-26 11:58
수정 2013-12-26 13:23
[ 정혁현 기자 ] 올해 증권업계는 거래실적 감소와 연이은 악재로 '엎친 데 덮친' 한 해를 보냈다.

26일 한국거래소가 출입기자단 및 거래소 임원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증권사 순익감소 및 구조조정, 동양·STX 등 중견그룹 위기 등이 올해 증권시장 10대 뉴스에 꼽혔다.

거래대금 감소는 올해 증권가의 흥망성쇠를 결정지은 화두다. 지난 20일 현재 일평균 거래대금은 5조8499억원으로 9조1131억원에 달했던 2011년 대비 35.81% 감소했다. 거래대금 감소 탓에 증권유관기관들은 긴축예산을 편성하고,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등 우울한 나날을 보냈다.

거래대금 감소로 증권사들의 순익도 쪼그라들었다. 증권사들의 지난해(2012년 4월1일부터 올해 3월31일까지) 순익은 9286억원으로 전년 대비 45.42% 줄었다. 순익이 줄어들면서 증권사들은 인수합병(M&A) 추진, 지점 통폐합, 인력 감축을 통한 구조조정 등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을 본격화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주문 사고도 잇따랐다. 올 1월 KB투자증권이 위탁자 선물 주문사고를 낸 데 이어 6월에는 KTB투자증권이, 이달 한맥투자증권이 자동매매 주문실수를 내 대규모 손실을 입었다. 한맥투자증권은 한 번의 주문사고로 파산 위기에 내몰렸다.

동양·STX 등 중견그룹 위기 소식도 증권사들을 움츠러들게 했다. 지난해 웅진그룹에 이어 올해 동양·STX 등 건설, 철강, 조선 중심의 중견 그룹이 유동성 위기에 봉착했다. 장기 업황부진, 무리한 차입 및 비도덕적 경영, M&A에 따른 재무부담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대외 요인도 국내 증시에 부담을 줬다. 벤 버냉키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지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증시는 요동쳤다. Fed의 일거수일투족에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리면서 주가도 민감하게 움직였다.

엔저로 상징되는 아베노믹스 출범도 수출 경쟁국인 한국 증시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지난해 12월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취임 이후 일본 정부가 고강도 경기 부양책을 추진하면서 엔화 가치는 20% 이상 하락했다. 엔화 약세에 따른 상대적 원화 강세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051원으로 떨어졌다. 2년 4개월 만에 최저치로 추락하면서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쳤다.

호재성 뉴스도 있었다. 외국인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올해 8월23일부터 10월30일까지 44일 연속 '사자' 행진을 이어갔다. 외국인 연속 순매수 역대 최장 기록이다. 이 기간 외국인투자자들은 13조9007억원 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이밖에 중소기업 전용 주식시장인 코넥스시장 개설과 거래소, 예탁원 등 증권유기관기관장 신규 취임 등이 10대 뉴스에 이름을 올렸다.

한경닷컴 정혁현 기자 chh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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