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i3, 제주 상륙…전기차 시장 뜨거워졌다

입력 2013-12-26 06:58
[ 이태명 기자 ] BMW그룹이 내년 상반기 첫 전기차 i3의 한국 출시를 앞두고 제주도에 교두보를 마련했다. 제주도에 전기차용 충전기 30대를 기증한 것. BMW와 함께 기아자동차, 르노삼성, 일본 닛산 등이 전기차를 속속 선보이면서 내년 전기차 시장의 주도권 다툼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BMW는 최근 제주도에 전기차 충전기 30대를 기증했다. 제주도는 올해 환경부로부터 전기차 선도도시로 지정됐다. 이에 맞춰 제주도는 2030년까지 37만여대의 도내 모든 차량을 전기차로 바꿔 탄소없는 섬을 실현한다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BMW가 이번에 전기차 충전기를 기증한 건 내년 초 i3 출시를 앞두고 사전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서다. i3는 차체뿐만 아니라 시트와 트렁크 등 모든 부분을 ‘탄소섬유 강화 플라스틱(CFRP)’으로 만든 BMW의 첫 전기차다. 공차 무게는 1195㎏으로 국산 소형·준중형차 정도로 가볍다. 또 수평분할 구조의 ‘라이프 드라이브’라는 독특한 방식으로 설계해 안전성을 높였다. 주행성능도 뛰어나다. 차량 뒷바퀴 차축에 연결된 전기모터의 최고 출력은 170마력, 최대 토크는 25.4㎏.m이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60㎞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3.7초, 시속 100㎞까지 속도를 높이는 데 7.2초가 걸린다.

차량과 운전자, 외부 시스템 간 무선으로 각종 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IT(정보기술) 시스템을 장착했다는 것도 i3의 특징이다. 차량에 장착돼있는 심(SIM)카드를 활용해 ‘BMW 커넥티드 드라이브 서비스’에 접속하면 운전자가 스마트폰을 이용해 차량 정보를 알 수 있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제주도에 기증한 충전기는 i3 외에 다른 전기차도 충전할 수 있다”며 “내년 이후 본격화할 전기차 수요에 대비하기 위한 사전 포석”이라고 설명했다.

BMW에 앞서 주요 업체들은 연이어 전기차를 내놓거나 내년 초 출시계획을 내놓고 있다. 르노삼성은 지난달 1일 전기차 SM3 Z.E.를 선보이고 본격적으로 판매를 시작했다. SM3 Z.E.는 기존 SM3에 전기모터와 대용량 배터리를 넣어 만든 차다. 한번 충전하면 135㎞를 달릴 수 있다. 최고 속도는 시속 135㎞. 가격은 4500만원이다. 한국GM도 지난 9월 스파크EV 전기차를 국내 출시했다. 한 번 충전으로 135㎞를 달릴 수 있는 순수 전기차로 가격은 3990만원이다.

기아차도 최근 쏘울 전기차를 내년 상반기에 출시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쏘울EV는 2011년 선보인 레이EV에 이은 기아차의 두 번째 전기차다. 1회 충전으로 최대 218㎞를 주행할 수 있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11.5초가량이다. 기아차는 내년에만 이 차를 국내에서 1000대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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