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 치명적 '하스스톤' 속, 숙명적 7명의 유저 보니

입력 2013-12-25 00:05
수정 2013-12-25 00:11
<p>2013년은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이하 블리자드)의 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p> <p>어떻게 생각하면 참 얄미운 일이다. 블리자드를 학생에 비유하자면, 마치 3년동안 전과목 100점을 한 번도 놓치지 않은 전교 1등 학생 같다. 보통 전교 1등도 전체에서 몇 문제는 틀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출시한 게임 중 단 하나도 실패한 적이 없는 블리자드는 전과목 만점 신화를 꾸준히 써내려가는 수재 같다.</p> <p> 특히 2013년 새롭게 선보인 CCG '하스스톤'의 경우 아직 베타테스트임에도 불구하고 인기가 뜨겁다. 처음 테스트를 시작했을 때는 블리자드 페이스북 페이지에 베타키를 얻기 위한 유저들의 요청이 쇄도하기도 했다.</p> <p>사실 블리자드가 처음 카드게임을 개발하는 중이라고 발표했을 때, 유저들은 '블리자드가 카드게임을?'라며 반신반의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막상 게임이 나오자 '블리자드가 카드게임도!'라며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p> <p>15명밖에 되지 않는 소규모 팀이, 그것도 블리자드 동호인들이 개발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쉽고, 빠르고, 재밌게' 즐길 수 있는 탁월한 게임성에 유저들은 '쉽게, 빠르게, 푹' 빠져버렸다. 거기다 블리자드 게임 최초의 '무료' 게임이라 더 열광했다.</p> <p>더욱이 '대기업으로 성장해 게임 개발 자체가 시스템화한 블리자드가 '하스스톤'을 통해 초창기 벤처정신으로 돌아갔다'는 유저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2013년 10월 11일부터 한국에 정식으로 클로즈베타 테스트를 시작한 '하스스톤'을 즐기고 있는, 혹은 즐길 수밖에 없는 잠재적 유저의 유형을 게임톡이 7가지로 나눠 치명적 매력을 분석해 보았다.</p> <p>■ '사제의 '정신지배'는 와우나 하스스톤이나 화가 난다'</p> <p>당연히 1번 유형은 '워크래프트' 세계관에 익숙한 블리자드 게임의 유저들이다. '하스스톤'은 블리자드의 MMORPG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이하 와우)'와 장르는 다르지만, 같은 '워크래프트' 세계관을 공유하고 있다. 따라서 와우를 즐겼던 유저라면 누구나 '하스스톤'에 쉽게 적응할 수 있다.</p> <p>'하스스톤'에서도 와우와 마찬가지로 사제의 '정신지배' 스킬을 당하며 분노하고, 바퀴벌레 같이 죽지 않는 '성기사'를 보며 '성기사는 여전하네'라고 말할 수도 있다. 또한 귀여운 '멀록'을 보며 미소 짓다가도, 상대방의 멀록덱에 당하면 귓가에 울리는 '아옭옭옭' 소리에 현기증이 날 수도 있다. 직관적으로 상대방의 이런 스킬에는 어떻게 방어할지, 혹은 어떻게 공격할지 깨달을 수 있다.</p> <p> 또한 와우에서 한 템포 느린 손가락으로 컨트롤에 어려움을 느꼈던 유저라도 '하스스톤'에서는 클릭 한 번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여기에 한 달 1만9800원이 없어도 얼마든지 제이나와 가로쉬, 우서를 만날 수 있으니 블리자드를 사랑하는 유저라면 필연적으로 플레이할 수밖에 게임이다.</p> <p>■ '가볍게 혹은 깊게, 취향에 따라'</p> <p>사람마다 좋아하는 게임의 유형도, 게임을 즐기는 방식도 다르다. 똑같은 퍼즐 게임을 하더라도 아무 생각 없이 색깔만 맞추는 사람도 있고, 어떤 이는 위아래 블록까지 계산하며 한 칸씩 신중히 옮기는 사람도 있다.</p> <p>'하스스톤'의 경우 가볍게 즐기길 원하는 사람과 전략적인 플레이를 좋아하는 사람 모두 만족시킬 수 있지만, 후자가 훨씬 깊은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머리쓰는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하스스톤'의 매력에 빠질 수밖에 없다.</p> <p>초반에 몰아치는 전략을 쓰는지, 지속적으로 피해를 조금씩 입히는 전략을 쓰는지, 큰 한 방을 준비하는지에 따라 똑같은 상대라도 매번 다른 플레이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p> <p>여기서 나아가 '카드게임'이란 특징을 살린다면 연휴 때마다 친척들 혹은 친구들과 화투나 윷놀이를 즐기며 정을 쌓는(?) 어르신 세대도 넘볼 수 있다. 당연히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은 컴퓨터 카드 게임에 당황하실 수도 있지만, 조금만 익숙해진다면 굳이 명절까지 기다릴 필요 없이 매일매일 함께 게임을 하며 가족간의 끈끈한 정을 나눌 수 있다.</p> <p>■ '남친에게 LOL이 있다면, 여친에겐 하스스톤이 있다'</p> <p>조금 더 디테일하게 파고들자면 네 번째는 잠재적 유저는 'LOL(리그 오브 레전드) 플레이하는 남자친구 기다리기 지친 여자들'이다. 한동안 페이스북에서는 'LOL'이 여자친구들 사이 공공의 적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틈만 나면 남자친구를 뺏어가기 때문이다.</p> <p>만나지 못할 때 플레이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문제는 만나기 전에 플레이하고 있는 경우이다. 절반은 제 시간에 나오지 못하고 여자친구를 PC방으로 부르는 경우가 많다. 이 때 여자들은 지루하게 멀뚱멀뚱 플레이 화면을 바라보거나 재촉하기 마련이다. 그러면 자연스레 잔소리가 시작되고, 사소한 일이 싸움으로 번지며 서로에게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 ▲ 기안84, 네이버 웹툰 '패션왕' -93화 여자친구(3) 중 </p> <p>물론 과감하게 게임을 꺼버리면 '멋진 남자친구'가 될 수 있지만, 함께 플레이한 팀원들에게는 '민폐 플레이어'가 된다. 서로에게 플러스도 되고, 캐리한 플레이어가 되기 위해서 '하스스톤'이 답이 될 수 있다.</p> <p>복잡하지 않아 여자들도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는 '하스스톤'을 플레이하며 도도하게 남자친구를 기다릴 수 있다. 물론 짧은 플레이시간과 다양한 모드로 남자친구가 '아직 안 끝났네? 한 판만 더 할게'라는 말은 할 수 없다. 남자친구를 괜히 재촉하지도 않아도 되고, 시간을 지루하지 않게 보낼 수도 있으며, 여유있는 모습에 어쩌면 더 반할지도 모른다.</p> <p>■ '솔로들의 긴 연휴 속 타임머신'</p> <p>다섯 번째로 내기를 좋아하는 승부사들도 즐길 수 있다. 점심 시간에 매번 커피값을 내지 않는 김 부장이 얄미울 때, 예쁜 이 대리에게 커피 한잔 사고 싶은데 구실이 없을 때 '하스스톤'으로 재밌게 내기를 하며 해결 가능하다.</p> <p>짧은 게임 시간, 간단한 게임성, 승부욕을 불러일으키는 재밌는 플레이 삼박자를 갖춘 '하스스톤'은 '사다리타기'보다 짜릿하고, '가위 바위 보'보다 유치하지 않게 내기를 할 수 있다.</p> <p> ▲ 모나, 네이버 웹툰 '오빠왔다' 60화 중 또한 연휴를 잊고 싶은 솔로들 역시 두말 할 것 없이 '하스스톤'의 잠재적 유저이다. 어느 게시판에 올라온 '24일 비행기를 타고 미국으로 떠나면 시차 때문에 한국은 25일이지만 미국은 24일이다. 다시 미국의 24일 밤에 비행기를 타고 한국에 오면 26일에 도착할 수 있다. 크리스마스를 없앨 수 있다'는 말에 눈물을 훔치며 여권을 챙기려는 솔로들에게 '하스스톤'은 타임머신이 될 수 있다.</p> <p>일주일 내내 잠을 제대로 못잤다는 동료의 말에 '일이 너무 많구나'라며 안쓰러운 것도 잠시. 알고 보니 '하스스톤' 때문에 시간 가는 줄 모르게 게임을 한 탓이었다. 과자 두 봉지, 음료수, '하스스톤'이면 긴긴 연휴도 거뜬하다.</p> <p>마지막으로 '하스스톤'은 알뜰살뜰 돈을 모으는 중인 신혼부부나 결혼을 앞둔 예비 신혼부부에게도 적절하다. 집 밖에 나가는 순간 모두 돈이다. 무료 게임인 '하스스톤'은 클릭 몇 번으로 지루한 일상에서 벗어나 방대한 워크래프트 세계 속으로 들어갈 수 있다. 어렵지도 않고 잔인하지 않은(?) 게임성으로 함께 알콩달콩 게임을 즐길 수 있다.</p> <p>따라서 블리자드 게임을 좋아하는 유저라면 당연히, 전략 게임 혹은 카드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종종, LOL에 남자친구를 뺏긴 여자라면 한번쯤, 승부사라면 가끔, 솔로라면 필히, 함께라면 꼭 한번 '하스스톤'을 플레이해보길 추천한다.</p> <p>한경닷컴 게임톡 황인선 기자 enutty415@gmail.co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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