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D 빔으로 공기상태 확인…겨울철 매출 20% 증가
와우 비데, 소독효과 락스 80배…아이들 피부에도 자극 없어
[ 김병근 기자 ]
겨울철 이상 날씨가 가전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올해는 한파와 중국발 초미세 먼지로 실내 활동이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덕분에 집안 공기를 관리하는 제품이 불티나듯 팔리고 있다.
특히 최근 미세먼지 주의보 예비 단계까지 발령되면서 공기 정화능력이 뛰어난 가전제품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초미세먼지는 폐나 장까지 침투해 전신 염증 등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벌써부터 공기청정기, 에어워셔 등 공기질 개선 관련제품 판매가 전년도보다 20~30% 정도 늘었다는 통계가 나오고 있다. 일부 제품의 경우는 2배 이상 팔리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교원그룹(회장 장평순)도 ‘와우 공기청정기’(모델명 KW-A02G1) 매출이 지난해보다 크게 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과 이달 매출이 20% 정도 늘어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와우 공기청정기는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을 위해 외부 디자인부터 안전장치에 이르기까지 맞춤형으로 설계했다”며 “미세먼지 걱정이 커지면서 아이들 건강을 걱정하는 부모들이 많이 사고 있다”고 전했다.
와우 공기청정기는 프리필터, AC 알레르겐 필터, 항바이러스헤파 필터, 탈취필터, 항균팬, 플라즈마 공기살균으로 이어지는 6단계 청정 필터링 시스템을 탑재했다. 이 필터링 시스템이 미세먼지뿐만 아니라 공기 중 알레르기 유발물질, 음식 및 담배 냄새, 각종 바이러스 등을 제거한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또 ‘플라즈마 공기살균 시스템’이 있어 알레르기성 질환 및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는 공기 중 바이러스와 세균을 찾아 파괴한다. 대기전력은 1W 미만이다.
집안 공기의 깨끗한 상태를 눈으로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스마일 빔’을 장착한 것도 특징이다. 제품 상단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이 벽면에 공기 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이모티콘을 비춘다. 예컨대 공기가 깨끗하면 이모티콘이 웃는 표정이, 좋지 않을 때는 우는 표정이 뜨는 식이다.
풍량, 실내 온도, 예약 시간 등의 정보도 같이 제공한다. 빔 밝기는 4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각진 모서리를 없애고 날씬한 유선형 디자인을 구현해 아이가 부딪치더라도 다치지 않게 했다. 이런 경쟁력을 인정 받아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디자인진흥원이 주관하는 ‘굿 디자인(GD)’으로 선정됐다.
교원그룹 관계자는 “겨울철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에게는 공기청정기만한 가전이 없다”며 “아이 방을 배경으로 개발한 ‘와우 공기청정기’는 청정 기능뿐만 아니라 안전과 재미 요소도 가미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이 제품의 판매가격은 45만원이며 렌털 가격은 월 2만2900원부터다.
‘와우비데’(모델명 KW-B02W1)도 겨울철 건강가전으로 인기다. 변좌 온도 설정이 가능해 겨울에도 춥지 않으며 차가운 공기에 예민해진 항문을 깨끗하게 관리할 수 있다. 이 제품의 핵심 기술 중 하나는 ‘순간온수’ 기술이다. 통상 물을 데우는 온수통이 부착된 기존 비데는 온수통 안에 물을 담아두고 쓰기 때문에 세균이 번식하기 쉽다. 교원그룹은 세정 기능을 사용할 때에만 순간적으로 온수를 만드는 식으로 와우비데를 설계해 이 문제를 해결했다.
와우비데는 또 수돗물을 전기 분해한 살균수로 100여종의 바이러스 및 세균이 번식하는 도기와 노즐을 자동 세척한다. 전기 분해 살균수는 물 분자에서 세균의 세포막을 파괴하는 산화체를 발생시켜 세균을 사멸시키는 친환경 기술이다. 살균수에 있는 차아염소산은 일반 락스보다 소독효과는 80배 높으면서도 자극적인 냄새나 피부 유해성분이 없어 피부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와우비데는 60초간 살균수를 분사함으로써 5분 내 99.9%의 세균을 살균해주는 효과를 인정 받아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소로부터 ‘살균마크(S마크)’를 받았다. 노즐 표면은 스테인리스 소재로 돼 있어 세균 증식을 억제하며 부식도 방지한다.
정동환 교원그룹 R&D 팀장 "순간온수 비데·정수기, 전기요금 걱정 더세요"
전기료 인상 여파로 가전제품의 ‘절전기능’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교원그룹은 비데와 정수기 등 각종 전자제품에 순간 온수기능을 탑재했다. 정동환 교원그룹 연구개발(R&D)팀장은 “비데는 늘 전원을 꼽아둬야 해 전기료가 비싸다는 선입견이 있다”며 “순간온수 기능을 쓰면 월평균 3820원을 절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와우비데’의 순간온수 기능으로 평균 12㎾h 전기소비를 아낄 수 있다는 것이다. ‘와우비데’는 이런 성능을 인정 받아 올해 7월 ‘제17회 에너지 위너상’을 받았다.
교원그룹은 또 업계 최초로 정수기에 순간온수 기능을 적용해 소비자의 전기료 절감을 돕고 있다. 정수기 ‘웰스 시리즈1’(모델명 KW-P01W2)은 교원의 기존 제품 대비 최대 50% 전기료를 절감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정 팀장은 “서울시가 서울 내 설치된 정수기 800여대의 전기 사용량을 조사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냉온정수기의 월평균 전력사용량은 56.2㎾h로 대형 냉장고의 1.7배에 육박한다”며 “순간온수 기능이 있는 웰스 시리즈1은 하루 1L씩 매일 온수를 사용한다고 가정해도 월 소비전력이 25.64㎾h로 평균의 약 45%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기를 많이 사용하면서 전기료 걱정이 큰 소비자는 순간온수 기능이 들어 있는 제품을 선택하는 게 합리적”이라며 “전기를 쓰면서도 전원을 차단한 것과 유사한 절전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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